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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페퍼 지음 | 배 현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9



이 책 권력의 경영, Managing with POWER’를 처음 봤을 때하버드 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의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논문조의 어투와 형식을 바탕으로 11명의 다양한 인물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다 읽었을 때 리더십에 관한 세계적 석학의 1학기 수업을 마친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이 책 권력의 경영’ 또한통찰과 포용과 읽고 나서의 느낌이 비슷할 것만 같았다이는 이 책의 저자 제프리 페퍼가 스탠포드에서 조직 이론을 오랫동안 강의한 석학이란 점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느낌은 약간 달랐다세계적 석학의 1학기 수업의 느낌에 그치지 않고 좋은 MBA에서 조직관리에 대한 수업을 제대로 받았다는 기분이 더 강했다거기에 서양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손자병법을 통해 조직을 이루고 이끌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책의 서두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나 역시 권력(權力)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편이 좋겠다나는7080 세대로 제도권 교육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에 꾸준히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이다비록 전두환 전대통령 시절에 초등학교 교육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학교 교육을 통해서는 민주주주가 갖는 가치와 효용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교육을 꾸준히 그리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받아 왔다그 결과 권력은 일부 정치 세력이나 이익단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성취하기 위한 어둡고도 지저분한 음모 이상의 의미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생각이 명백히 틀렸다고 지적한다 권력은 막연한 거부감을 가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그 속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과업을 올바로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올바른 권력의 이해를 바탕으로 권력이 발생하는 원천이 무엇인지권력 행사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역학 관계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 GM, 포드, PG&E, 미 정부뉴욕시리먼브러더스 같은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실제로 일어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막연히 권력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채 자신의 일에 있어서 소극적인 자세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현상 유지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적극적인 권력의 획득과 사용을 통해 비록 실패와 역경을 맞이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자신이 속한 조직 속에서 이루고자 하는 과업을 더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어야만이 그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 모두에 발전이 있음을 역설한다.

 

 이는 실제 주위 상황을 떠올려봐도 대부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권력이나 권력 싸움에 무관심하고그 결과 일부 몇몇만이 적극적으로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해 왔음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명제가 실생활에서 당위성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개개의 인간과 조직 그리고 사회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깊이 있는 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는데권력과 영향력 행사가 결국은 인간사회에 보편적으로 통하는 사회적 관계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내 자신과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더 큰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내용이 방대하기는 하지만 일독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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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9/12 11:19 x

제목 : 권력의 경영
권력은 악일까요. 필요악일까요. 아니면.. 그저 악명이 숙명인 사회적 메커니즘일까요. Jeffrey Pfeffer (원제) Managing with power: Politics and influence in organization 페퍼 씨는 명료하게 권력을 정의합니다. 권력은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이다. 왜냐하면 성공은 계획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은 실행될 뿐이다. 그리고 그 실행은 권력이 담당한다. 권력에 농락당한 로버트 그린이나, ......more


 Commented by 리스 at 2008/09/29 07:33  

페퍼 책이 번역도 되는군요!
그런데 '권력의 경영'이라니 번역서 제목은 좀; 꼭 정치학같은 느낌이 드네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0/01 00:12 
맞습니다. 경영학보다는 조직이론에 더 중점을 둔 정치학 서적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Commented by 정일동 at 2008/10/05 18:13  

조직 내의 [의사결정],[권력 경영] 및 [목표를 관철하는 법]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는데 [링컨.키신저.혼다,허튼의 포먼,애플과 IBMt사 ,이란-콘트라 청문회의 노스 해병대 중령]등의 구체적 사례등은 학교를 떠나 서 [조직생활]을 할 적에 [적응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일 것으로 사료된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0/05 21:2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inuit at 2009/09/12 11:19  
고무풍선기린님 잘 지내시죠?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어서 고맙습니다. 저도 읽고 글을 적었기에 트랙백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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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엘루세크 지음김시형 옮김 | 교양인 | 2008년 8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 16은 읽기 전 큰 기대를 가졌던 책이다책의 제목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설명해 나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혹시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보시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기가 망설여진다오래된 연인이나 결혼한 커플을 대상으로 그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가 책의 내용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은 발전의 과정을 일컫는 것이지결코 한 순간 불타 올랐다가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해 절대로 사랑의 유지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흔히 연애 상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서로가 좋아 보이고그것을 사랑으로 여기고 마는 성급함이 옳지 않다는 것을 지적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30년에 걸쳐 심리 상담과 가족 상담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제 부부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위기와 갈등을 실례를 통해 독자에게 알려주고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오랜 연인도 결혼한 커플에도 속하지 못해 내 실제 경험과 비교해 가며 책을 읽어나가지는 못했지만결혼한 부부들에게 닥친 위기를 잘 이겨내고 지속되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 역시 부지런히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우선처음에 지적했던 책의 제목과 책의 내용의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을 선정하는 것이 책의 선전과 판매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수긍하지만이를 통해 독자가 이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서적의 제목을 믿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다또한 깊은 통찰력을 통해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내용상의 깊이를 가졌으면 지금 사실에 근거한 기술보다는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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