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NO! : 인류 역사를 진전시킨 신념과 용기의 외침’을 첫 장을 폈을 때, 책에 관한 기대감이란 이루 말할 수 가 없었다. 인류 역사를 진전시킨 신념과 용기의 외침이라는 부제에서 일찍이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저널리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와 같이 숲과 나무 모두를 아우르는 통찰력 깊은 저널리스트의 시각을 통해 인류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을 개괄해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한 테베에서 천안문까지, 스파르타쿠스에서 무하마드 알리까지 모든 압제와 퇴행, 도그마를 거부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 일 뿐만 아니라 분야에 있어서도 정치 이데올로기적 투쟁의 ‘노’ 일변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문화, 예술, 과학 그리고 여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휴머니즘에 기반한 권리 옹호와 비참한 현실에 대한 개혁 그리고 사상가 진리의 패러다임을 바꾼 변혁에 대한 이야기라는 책의 소개 문구 역시 내게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책은 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기대감을 깨뜨렸고, 그것은 책을 읽는 내내 지속되었다. 책의 소개에 있어서는 인류 역사를 배경으로 할 만큼 그 대상이 광범위 했지만, 실제 책의 이야기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루어 진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프랑스와 관련 있었던 다른 나라의 사건을 포함하고 있는 것에 그친다. 거기에 그릇된 전체에 당당히 ‘NO!’를 외친 이야기라는 거대한 담론(談論)을 시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각론(各論)에 있어서 지나치게 ‘NO!’라는 단어를 인식하고 서술하는 통에 글을 읽는 재미를 많이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게다가 각론을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저널리스트가 가지는 다양한 시각과 깊은 통찰력에 기반한 서술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나 인물의 나열로 인해 책을 읽어가면서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 만약 프랑스 역사와 인물에 대해 깊은 인식을 가진 독자를 대상으로 저술된 서적이라면 별 문제가 없었지만, 만약 그것이 아니었다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책 읽기는 그 내용이 무엇이건 그 형식이 어떠하건 간에 즐거움이 책 읽기의 기저에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책 읽는 즐거움을 얻기에는 개인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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