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일도하사불성 (精神一到何事不成) 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성어가 있다. 정신을 집중해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아주 유명한 말이다. 그런데 여기 우리에게 익숙한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책이 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자기암시 :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적 상상, Autosuggestion’이 바로 그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아주 간결하다. 어떤 일에서건 의지와 상상이 부딪히면 항상 상상이 승리한다고 저자 에밀 쿠에는 말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일이건 원치 않는 일이건 하는 건 전혀 상관없다. 잠을 자려고 애쓰면 쓸수록, 누군가의 이름을 생각해 내려고 하면 할수록, 웃음을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장애물을 피하려 하려고 하면 할수록, 눈은 점점 더 초롱초롱해지고, 그 사람의 이름은 더 모호해지며, 웃음은 더 크게 터져 나오고, 장애물은 점점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일상 생활에서의 경험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이 가지는 의미가 전혀 일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우리를 움직이는 데는 의지보다 상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노력과 의지를 더 하도록 충고하기 보다는 상상을 더하는 훈련을 하는 편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과 비슷한 종류의 책은 매우 많다. 비슷함을 뛰어 넘어 내용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독자를 조리 있는 설명으로 끌어드리는 책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이 책 ‘자기암시’가 내게 관심을 끄는 건 순전히 의지와 상상이 부딪히면 항상 상상이 이긴다는 한 문장 때문이다. 의지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개선(改善)에 불과하지만, 상상을 통해 서는 혁신(革新)에 이를 수 있다고 막연히 믿고 있었는데, 막연한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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