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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_09_05 ( 20:00, 2008_10_19 ()  15:00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대학로 연극을 볼 때면, 어떤 극을 선택해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된다. 보통 그럴 때면 그 선택의 기준이 그 극을 이미 본 사람들의 평이나 선호하는 배우의 등장 여부가 되곤 하는데, 이것은 내게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극을 소개하는 팸플릿(pamphlet)에 본 연출자의 이름이 장유정 이거나 위성신 일 때다. 이는 지난 2~3년 간 가끔씩 접해 왔던 이들의 연출 작을 떠올려 봤을때, 무대 활용도와 극 중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있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건 건, 지금 이야기하려는 연극 멜로드라마가 바로 장유경 연출의 극이 때문이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작년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극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것들이 이유가 되어서 이미 작년에 관람을 했다. 그것도  초연 때 (http://www.withthink.kr/416) 관람을 포함해 앵콜 연장(http://www.withthink.kr/428)까지 관람을 통해, 벌써 같은 극을 두 번 관람하는 재미를 이미 경험했었다. 그리고도 올 해 또다시 이 연극 멜로드라마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작년 첫 관람은 순전히 극 중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집중하면서 봤다. 물론 효율적인 무대 사용이나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플롯(plot)에 의한 재미가 제일 크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앵콜 연장을 통해 바뀐 배우가 펼쳤던 두 번째 관람은 이미 첫 관람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는 알고 있었던 덕분에 연출자가 극 여기저기에 숨겨 놓은 복선(伏線)이 눈에 띌 만큼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2 팀으로 나뉘어 바뀐 배우들로 다시 연극 멜로드라마가 무대에 올랐을 때,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강유경 역과 안소이 역에 각각 배우 김성령과 배우 김진희가 출연하는 화목토 팀과 같은 역에 배우 박소영과 배우 이진희가 출연하는 수금일 팀 공연을 과감히 모두 관람했다. (첫 공연이 금요일이었지만, 화목토 팀이 공연했다.)

 

 공연은 큐레이터인 유경이 펠리시안 롭스의 그림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멜로드라마라는 제목을 암시하듯 욕망이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튀어 오른다.’ 라는 복선과 함께 극이 시작된다.

 

극은 제목 그대로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다. 그냥 서로 얽히고 설킨 불륜 이야기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극의 재미는 그 복잡한 불륜의 이야기가 그저 드라마 속에나 나올만한 부도덕한고 나쁜 것이 아니라 슬프고 애달픈 것으로 관객에게 다가오는데 있다. 불륜이면 의례 머리끄덩이를 잡고 흔들어야만 될 것 같지만 머리채를 서로 잡고 싸우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누가 불륜으로 인한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 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등장 인물 모두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그저 사랑한 것뿐 이다.

 

어떤 사람은 끊어지는 않는 담배마냥, 사랑도 옆에 있는 사람 때문에 평생 참고 외면하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창문만 열어놔도 울리는 윈드벨 같이 예민한 감정 때문에 바람이 불지 않기 늘 기원하고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틀리지 않다. 잘난 속도 때문에 바람이 연애보다 더 열정적으로 느껴지지만, 바람은 결국 스치고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당신은 실수일지 몰라도 나는 운명이라는 이야기도 외면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누구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고, 과연 누구의 사랑이 잘못 된 것일까 싶었지만, 관람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결국은 전부다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한 것일 뿐이 아닌가 싶었다. 거기에 배우들의 진실된 연기가 주는 감동까지.

 

극의 플롯(plot)에서 얻는 재미에 아이디어 넘치는 무대 구성 그리고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관람하기에 아쉬움이 없는 공연이었다.

 

과감히 관람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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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맥스웰레스 패로트 지음 한근태 옮김 다산북스 | 2008 9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하나 고백할 것이 있다나는 전형적인 A형 스타일로 소심하고 별로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는 점이다그래서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 것에 늘 어려움을 느낀다그래서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에는 늘 관심이 많다이런 측면에서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작은 시작 :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 25 ways to win with people’ 역시 내 관심 영역에 딱 속하는 책이다게다가 이 책의 번역자 한근태는 평소 자주 보는 인터넷 신문 칼럼을 통해 자주 그의 글을 접할 수 있었던 터였다아울러 자주 접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칼럼에서 이야기하는 삶에 대한 통찰력에 깊이 공감하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보곤 해서역자에 대한 기대감이 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하지만,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 이라는 책의 부제는지금까지 읽어 본 책을 떠올려 봤을 때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본질에 대한 논의가 아닌 기술에 대한 논의를 하는 책의 경우 대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줬다이런 생각들로 이 책 작은 신뢰는 책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읽어 나갔다.

 

 이 책 작은 시작을 읽어가면서 직접적으로 떠오른 책이 하나 있다바로 사교력 : 유쾌한 인간관계의 기술이라는 유쾌한 인간관계를 이끌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권해 주고 싶을 정도로 방법론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다가바쁜 생활 중에서 짧게 읽어 나가기에도 너무나 편리한 책이다하지만이렇게까지 인간관계를 기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거둘 수가 없었다하지만이 책 작은 시작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중요성 또한 간과하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는 이야기다사람은 누구나 절대 자신이 가진 것 이상 줄 수가 없으며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그것이 타인에게 연장될 수 있으며 또한 거기서 참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다른 사람을 만나기 전에 30초는 적어도 그들의 멋진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30초 규칙’ 같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 또한 마찬가지로 공감되는 내용이다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현실적 공감을 두 저자가 번갈아 가며 천천히 풀어 나간다.

 

 이렇게 책의 마지막 장까지 내용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과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에서 빠져 나와 상대편의 장점과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대부분 내용이 책을 읽기 전부터 우리가 벌써 알고 있는 것들이다하지만그것이 머리 속에서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과 가슴에서 그대로 우러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살아가는 삶에서는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내심 구체적인 실례를 더 많고 자세히 들어 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그것은 벌써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에 너무 디테일 한 실천 방안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인간관계의 본질과 그 기술에 대해 균형 잡힌 이야기에 집중하고 책의 가치를 본다면 읽어 보기에 아쉬움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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