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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엘루세크 지음김시형 옮김 | 교양인 | 2008년 8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 16은 읽기 전 큰 기대를 가졌던 책이다책의 제목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설명해 나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혹시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보시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기가 망설여진다오래된 연인이나 결혼한 커플을 대상으로 그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가 책의 내용 전체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은 발전의 과정을 일컫는 것이지결코 한 순간 불타 올랐다가 사라져버리는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해 절대로 사랑의 유지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흔히 연애 상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서로가 좋아 보이고그것을 사랑으로 여기고 마는 성급함이 옳지 않다는 것을 지적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30년에 걸쳐 심리 상담과 가족 상담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제 부부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위기와 갈등을 실례를 통해 독자에게 알려주고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오랜 연인도 결혼한 커플에도 속하지 못해 내 실제 경험과 비교해 가며 책을 읽어나가지는 못했지만결혼한 부부들에게 닥친 위기를 잘 이겨내고 지속되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 역시 부지런히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우선처음에 지적했던 책의 제목과 책의 내용의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을 선정하는 것이 책의 선전과 판매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수긍하지만이를 통해 독자가 이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서적의 제목을 믿을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다또한 깊은 통찰력을 통해 사랑에 관한 심리학 강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내용상의 깊이를 가졌으면 지금 사실에 근거한 기술보다는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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