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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연극 ‘일요일 손님’은 이야기하기가 참 어려운 연극이었다. 극에 대한 전체 느낌이 관람 전과 관람 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다.

 극을 보러 공연장에 들어가기 까지는 포스터의 코믹한 연출 장면과 그 옆에 쓰여 있는 캐주얼 연극이라는 문구에 별 고민 없이 웃으며 편하게 즐기면 그만 일 것만 같은 연극이었다. 그래서 웃으며 즐길 마음만 가지고 입장. 극을 보는 동안 이 연극은 골키퍼 역을 맡은 배우의 열연과 극 중간 무대가 바뀌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제외하고는 매우 재미없었다. 스토리도 그저 그런데다가 억지 스러운 느낌까지, 정말 별로이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이 연극을 다시 떠올리자, 비록 시나리오가 별로 탄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열정과 이웃사촌이 이웃남남이 되어버리고, 기러기 아빠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겨나리만큼 개인화되고 그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금 우리 사회를 극을 통해 보여 주려한 점에서 극을 통해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를 한 것 같다.

 극의 내용은 이렇다.

 누구나 늘어지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평온한 일요일 저녁, 아직 신혼부부나 다름없는 봉호와 미옥은 나름대로의 로맨틱한 일요일 저녁을 보내고자 한껏 들떠있다.

 하지만 그런 계획은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방문으로 깨지고 만다. 봉호가 예전에 활동 했었던 조기축구회 골키퍼가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우연히 만난 골키퍼에게 봉호는 예의상 시간나면 한 번 놀러오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골키퍼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찾아와버렸다. 갑작스러운 골키퍼의 방문으로 미옥과 봉호는 당황하지만, 찾아온 손님을 내쫒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난감하기만 하다. 미옥은 한시라도 골키퍼가 빨리 가기를 바라지만, 골키퍼는 그럴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웃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자며 미옥의 미움만 산다. 이렇게 이 손님과 신혼부부 사이에 이야기는 시작되고 나중에는 미옥이 복수를 하자며 이 손님을 찾아간다.

 충분히 사회의식이 있는 주제를 다루었지만 아직까지는 그 깊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를 잘 나타내고 있으므로 좀 더 보완한다면 지금 보다 더 재미있고 가치있는 연극이 될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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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ing over Future with Plastic Technologies"

SPE ASIA 2006 Conference(Society of Plastics Engineers)의 모토였다.

 올해 SPE는 지난 6월 7일에서 시작해 9일까지 제주도 그랜드 호텔에서 열였다. 사실 Plastics Engineers의 학회이니 만큼 물리학에 적을 두고 있는 나와는 연관될 꺼리가 별로 없는 동네인데, 요즘 하고 있는 일이 Plastics 사업을 한창하고 있는 제일모직 관련 일인데다가, 제일모직 분들이 SPE의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관계로 교수님께 Invited Speaker 로 초청된 연유로 생각지도 못한 SPE에 참석하게 되었다.


 학회 참석 전에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폴리머와 플라스틱 필름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갔다. 그러나 Engineer 학회라 그런지 현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이해하는 접근 방법 보다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현상학적인 부분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런데 에는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Plastics 에 관한 기본 소양이 부족한 탓이라.

 기대한 것만큼 Plastics에 관한 정보나 지식도 얻지 못했고 CNT(Carbon Nanotubes)에 대한 전문가도 별로 없어서 CNT의 최근 동향도 알기가 어려운 학회였지만, 결국 나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서도 활발히 배우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만 하는 걸 아는 이상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학회 기간 내내 비오고 시간상의 제약으로 처음 가 본 제주였음에도 학회장을 떠나지 못하고 말았는데 뭐 제주 갈 일이 앞으로 얼마나 많겠는가 생각하면서 아쉬움은 bye bye~.


 그리고 호텔 로비에 백남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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