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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을 보기 전에 먼저 본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의 포스터 2장. 음침한 표정으로 가위를 든 사내와 짙은 자두빛 배경에 온통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배우들. 나는 이 두 장의 포스터를 보고는 이건 분명히 코믹 호러극일 것이라며 지레 짐작했다. 마치 김지운 감독의 첫 영화 ’조용한 가족‘ 같은 느낌이 포스터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극은 코믹 호러와는 완전 무관했다.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의 가위는 흉기가 아닌 생계 수단이었으니까.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는 로또로 인한 오해와 갈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배경은 가리봉동에 있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 같은 미용실이다. 그 미용실의 주인인 원장과 그의 남편 박치기, 종업원인 미얀마 유학파 출신 찰스와 새로 들어온 샤론리, 술집 마담과 철가방 그리고 스님과 동네 주민들이 나오는데 원장과 그의 남편 박치기의 갈등, 찰스와 마담과의 사랑 그리고 샤론리가 미용실에 적응하는 것들이 이 극의 보여주는 소재들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극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생략.

 국내 창작 뮤지컬이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소극장을 기반으로 해온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사실인데, 제외한 몇몇의 뮤지컬에 하나가 더 해 질수 있는 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뮤지컬이라면 노래에 대한 기대를 응당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음향시설의 미비인지 사용의 부주의인지 잘 모를 음향에 대한 아쉬움과 모든 배우들이 좀 더 노래를 잘 불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과 명품 뮤지컬로 남기에는 약간은 부족한 듯한 스토리까지 열심히 준비한 모습은 보이지만 그래도 약간씩 부족한 듯하게 보였다. 무엇이든 2% 가 명품과 보통의 것의 차이란 걸 가만하면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보완하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창작물이 되지않을까 싶었다.

 생각보다 훨씬 예뻤던 원장역의 이혜진과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찰쓰 역의 함승연 그리고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더 큰 발전으로 멋진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으면 하는 장영란 까지 배우를 살펴보는 것도 극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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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두고 디지털 컨텐츠가 난무하는 시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MP3 음악파일,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찍은 사진 그리고 TV 드라마나 개그 프로를 위시한 동영상 파일과 거기에 영화도 지금은 디지털 컨텐츠라 부르는데 별 무리가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시점에서 다른 사람의 것은 어떤지 잘 몰라도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내 생각은 비교적 확고하다. 복사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운 덕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모을 수 있는 이유로 내게 있어 디지털 컨텐츠의 수집이나 저장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빨리 즐기고 지워버리는 것이 되려 내게는 미덕이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컨텐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역시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일이 보통 없다. 앞서 언급했듯 얼른 보고 지워버려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두 번 보고만 영화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

 영화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는 내게 인기 있었던 TV 시리즈 'X-file' 을 떠올리게 했다. 그 둘이 정확히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둘 다 범죄 스릴러물을 표방한다는 지극히 사변적이자 작위적인 해석 때문이리라. 영화 ‘마인드 헌터’ 는 프로 파일러 Profiler 라 칭하는 범죄 심리분석가에 관한 이야기다. FBI에서 실제 프로 파일러가 되고자 하는 후보생들이 고립된 외딴 섬에서 들어가 모의훈련을 하는 도중에 그들 사이에서 실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범인과 남은 사람간의 두뇌게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계속되는 희생과 희생자가 생길 때마다 보이는 시계의 예고 시간으로 인한 긴장감과 누구를 믿어야할지 알 수 없는 등장인물간의 갈등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한다.

 더운 여름에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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