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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친구 Kang 君이 있습니다.
그는 도통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를 읽을 수 있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자잘한 것들에서부터
몇몇 것들을 예측할 수 있기 마련인데 Kang 君은 그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의 마음씀씀이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지 여간
든든함이 느껴지는게 아닙니다.

 그런 Kang 君에게서 토요일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가족상을 당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Kang 君의 가족상도 아닌, 나는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Kang 君 친구의 가족상이라.
그렇지만 평소 인간미가 느껴지는 Kang 君이라 비록 전날 졸업시험 준비
한답시고 밤을 새웠건만 흥쾌히 승낙하고 갔습니다.

 장례식장이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비록 Kang 君의 부탁 때문에 온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지만
화장터까지 가는 사람이 Kang 君과 저를 포함해서 겨우 10명이 될까
말까한 인원에 운구차 앞에 서는 선두차도 없습니다.

 지나친 쓸쓸함과 고즈넉함은 내게 많은 걸 생각게 해줬습니다.
과연 내가 죽으면 얼마만큼의 사람이 진심으로 슬퍼해 줄지
그 때가 되면 알게 되겠구나는 생각과 주의 사람들에게 정말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용 혜 원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한 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일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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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누구나 영화를 보기 전에 살펴 보는 것이 있다.
제목이야 두말 할 나위 없이 주의 깊게 보는 것이고 제목에만
시선이 머물지 않고 그 영화의 감독이 누구인지 그리고 배우가
누구인지를 영화 내용 못지않게 관심 갖게 마련이다.

 이런 행동은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맹부삼천지교'는
내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너무나 잘 보여준
조재현과 오랜 배우 경험을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손창민, TV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았던 손현주 게다가
웹서핑을 하다가 보면 종종 눈에 띄는 소이현까지.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만 있다면
영화 '맹부삼천지교'는 선전했던 것 만큼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감상을 끝낸 지금의 느낌은 배우가 아깝다는 정도.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벌 지상주의를 이야기하자는 것인지
아름다운 부정(父情)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도대체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뭐 개인적 취향에 따른 판단이긴 하지만서도.
좀 더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뚜렷한 스타일이 아쉽게 느껴졌던
영화 '맹부삼천지교' 였다.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 호 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Commented by pinejoo at 2004/09/21 10:10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공감이 갑니다. 요즘 (어떤) 한국 영화들이 어중간하게, 웃기고 어중간하게 무섭고, 어중간하게 슬프고...등등 어중간하게 찝찝해요.
 Commented by withthink at 2004/09/21 13:26  
영화 좋아하시나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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