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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훌쩍 떠나갔다.
학부 시절 K는 내 한해 선배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기꺼이 친구가
되어주었고 대학원에 와서는 내가 되려 K의 한해 선배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급작스러운 떠남으로 인해 어설픈 감상에 젖을 시간도
주지 않고 떠나버린 K

네게 제일 미안하단 말을 하지만 정작 미안한건 나다.
학부 시절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그에게 그 시절 K 만큼 내가 K를
배려해 주지 못한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대학원 진학을 말렸었는데 오지 말라는 걸 굳이 기를 쓰고
오더니 적응하는가 싶더니 떠나버린 K.

K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
 
 
 
 
 
 
 
 
 
 
 
 
 
 
 
              귤
                              이생진

귤은 사과보다
더 시적이다
칼로 위협하지 않아도
옷을 훌훌 벗고
칼을 대기 전에
제 몸을 갈라버리는 열녀
귤은 시적이어서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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