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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내가 얼마나 생활에 무심했던지 그 모습이 하나씩 보이고 있다.
어제는 간만에 자취방 마루 청소를 했다. 마루라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조차 근 한 달 동안 한 번도 닦지 않은
내 게으름과 거주지에 대한 내 무심함이 보였고 빈 박스를 쌓아 놓아
마찬가지로 한 달 까지 근처에 가보지 않은 싱크대에는 설거지 하지
않고 쌓아둔 냄비가 그대로다.
무심함에 대해한 누구가 뭐라고 하면 무심함은 집착이 아니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정말 내 무심함이 집착하지 않는
데서 나오는 무심함이었을까?
실은 게으름과 귀찮음에서 나온 무심함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 깊게 든다.
결국 이런 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생각하는 외에는 없을 듯 하다.
내 무심함에 대한 생각, 내 행동에 관한 생각, 내 생활에 관한 생각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꼼꼼히 적어두고 그것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뭔가 떠오르지 않을까.
&

중심의 괴로움
- 김 지 하
봄에
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봄에
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흙 밑으로부터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꽃피어
퍼지려
사방으로 흩어지려
괴롭다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내일
시골 가
가
비우리라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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