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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5월 20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위대한 세기_피카소라는 이름으로 피카소전이 열렸다. 많은 시간이 흘러 사실 그 때의 전시회에서 받은 생생한 느낌이 퇴색되어 버렸지만, 아직까지 그 때 느낌을 기록해 놓지 못한 탓에 지금 그 때의 느낌을 떠올려 본다.


 나는 사실 미술에 대해 무지한(無知漢)이다. 미술 작품을 통해 심미적 감상을 통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커녕 낫 놓고 ㄱ 도 모른다는 속담이 가리키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놓지 못하는 것은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과 열정을 엿볼 수 있게 되고, 그러한 상상력과 열정이 내게도 전해져 내가 하는 일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채, 행사 마지막 날이었던 9월 30일 토요일에 위대한 세기_피카소전을 관람했다. 그런데 이런 아뿔싸... 같이 관람하기로 한 친구가 약속시간을 조금 넘겨서 도착해 버렸다. 거기에 관람 마지막 날에 몰린 인파까지 미술품 전시회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관람이 버거운 나에게 약속 시간을 엄수하지 못한 친구에 대한 짜증과 정상적인 관람을 전혀 할 수 없게 만든 인파로 인한 불쾌함만이 가득했다


 
사실 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전시회에 갔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대표적 입체파 추상화가라고 하는 피블로 피카소라는 명성에 걸맞게 무엇이라고 정확히 꼬집어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히 그의 독특한 시각과 열정을 그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작가의 시각과 상상력은 고사하고 스스로 느끼는 감흥조차도 느끼지 못한 채 관람객 인파 속에 파묻혀 전시회장을 나와야만 했다.

 전시회를 통해 보았던 것은 매스티지, massitge 라 일컬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관람객들의 모습이었다. 누구라도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20세기의 작가 피카소전을 관람했다는 관람객 스스로의 뿌듯한 자부심이라고 할까그의 작품 감상을 통해 얻는 즐거움 보다는 그저 전시회 관람에 참여를 즐기는 것 같다고 해야 하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을 테다.

 거기에 아직도 까막눈을 벗어나지 못한 내 미술품을 보는 시각까지. 내게는 즐거움과 행복함 보다는 아쉬움이 가득한 그런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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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고 했다. 전편 ‘로마인 이야기 8: 위기와 극복’ 편에서 마치 금세 멸망하고 말 것만 같던 로마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더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시기를 보냈다. 이 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편이다.

 9편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3명의 로마 황제다. 로마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로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면 돌파형 트라야누스, 제국 전역을 둘러보며 속주민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통치체제를 합리적으로 재구축한 하드리아누스 그리고 황제는 스스로 공복이라고 믿으며 인품과 덕행으로 개혁을 정착시킨 안토니누스 피우스. 이 3명의 황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본국이 아닌 속주 출신으로 첫 번째 황제가 된 트라야누스는 다키아를 정복해 로마 최대의 영토를 이룩했고, 트라야누스 다리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자본(다리,도로,상하수도..) 정비에 힘써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공공봉사 정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 황제다. 
그리고 치세 2년 중 14년을 속주 순행으로 보낸 황제, 하드리아누스 역시 트라야누스 못지 않게 로마를 공고히 한 황제다. 웅대한 크기이면서도 기둥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판테온을 재건설하고 유스티아누스 이전에 로마 법을 집대성 했으며. 14년간 동안 로마 속주 전체를 돌아다니며 속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로마를 강건하게 만든 황제다. 
이에 비하면 평화의 시대로 점철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시대는 지루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룩하는 것 만큼이나 잘 유지하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안토니누스 피우스 역시 현제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안토니누스 피우스 보다는 하드리아누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고, 하드리아누스 보다는 트라야누스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다는 건 개인적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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