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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이다. 쉬는 짬짬이 잃어 나가는 터라 많이 집중적으로 책을 보지는 못하지만 쉬엄쉬엄 보는 것이 벌써13권에 이르렀다. 그래서 비교적 로마에 대한 사전 지식과 꽤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Gladiator’를 봤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가 상영되었던 2000년에도 ‘로마인 이야기’가 계속 집필되던 중이었고, 그 당시는 책의 배경이 되는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나 코모두스 황제까지 이야기가 이어지지 못한 관계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와 그의 아들 코모두스 황제를 다루는 편에서 이 영화를 직접 언급한다는 점이다. 사실 영화를 직접 보기 전에 영화의 제목 ‘글래디에이터, Gladiator’라는 제목을 보고 그 배경이 철인황제라 칭송받는 마르크스 아울렐리우스 황제 시대라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살았던 서기 2세기 이전에 스파르타쿠스, Spartacus 라 불리는 트라키아 출신의 노예 검투사가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책을 보고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주는 ‘글래디에이터, Gladiator’의 느낌은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라고 지레 짐작했다.
그렇지만 영화는 내 예상을 빗나갔다. 철인황제라 불리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시대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확히 막시무스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이름까지 가진, 하지만 그렇지만 영화 속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영어를 사용하는 로마인이라니… 사실 영화를 재미있게 봤지만,약간의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인 법. 실제 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영화적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영화가 갖는 미덕은 충분하다. 아버지를 암살하는 아들과 그것을 눈치챈 장군 그리고 그 장군을 사모하는 누이. 이것을 역사 속 인물에 대입시키니 실감의 정도는 훨씬 강력했다. 역사 속 이야기와 직접 비교해 보는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적 재미의 미덕은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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