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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일상에 치여 삶에 끌려 가다 보면, 누구든 자신의 삶이 식상해지기 마련이고, 그러한 식상함의 연속은 결국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사람을 슬럼프라는 구덩이 속에 빠뜨린다. 그리고는 그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가 하는 자조, 自嘲 의 쓰라림을 맛보기 마련이다이럴 때면 나는 좋은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으로 쓰라림을 잊어버리곤 한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는 내게 쓰라림을 잠시 잊게 해 주는 영화였다. 아마도 영화가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블라디슬로프 스필만 Wladyslaw Szpilman 이라는 한 개인의 실제 인생의 이야기라는 점과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한 개인에게는 언제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팠던 로만 폴란스키 Roman Planski 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솜씨 때문이었다.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는 앞서 언급한대로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라는 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다. 피아노 연주에 대한 자신의 재능을 인정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스필만이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2차 세계 대전으로 강제 노역소에서 핍박 받으며 일을 해야하고 게토에 숨어 독일군을 피해다니며 살아야 했던 한 개인의 이야기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보여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영화는 담담히 보여준다.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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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먼나라 이웃나라의 세 번째 나라는 도이칠란트, 독일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나라를 전쟁에 몰아 넣었지만, 전후 엄청난 경제 발전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다시금 전면에 나타난 나라, 도이칠란트도이칠란트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건 패전 후 일으킨 라인강의 기적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두 진영으로 나라가 나뉘었다가 통일을 이끌었고, 전쟁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보상까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바를 우리보다 앞서 이루어내었다는 점 역시 우리에게 큰 관심을 갖게 한다. 이렇게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관심꺼리가 가득한 도이칠란트에 대한 이야기를 교양 만화라는 틀을 빌려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꼼꼼히 알려준다.

 역시나 새 먼나라 이웃나라 3 : 도이칠란트편은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모습을 잘 알려준다. 전쟁을 일으킨 전범지로서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피해국들에게 보상하며 거기에 머물지 않고 유럽의 평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을 책은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그와는 대비적으로 역사 자체를 숨기는 일본을 비교하여 이야기하기도 한다또한 통일 역시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내용이다. 전후 어떠한 사정으로 독일이 동서독으로 나뉘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통일 독일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간결하고 쉬운 내용으로 독자에게 알려준다.

 게다가 저자인 이원복 교수가 도이칠란트에서 공부하고 직접 생활 했던 탓에, 자신이 겪고 느낀 점을 타권 보다 좀더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도 3권이 갖는 강점 중의 하나다.



 새 먼나라 이웃나라의 네 번째 나라는 영국이다영국하면 신사의 나라니,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니 하는 이야기가 먼저 생각나지만 책에서 가장 중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프랑스 시민혁명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된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고 또한 왕위를 세습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겼다그런데 그 당연하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 중 가장 똑똑하고 덕망 있는 사람에게 정권을 주고 그 사람이 잘 하지 못하면 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고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었다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근원을 바다로 둘러 쌓인 섬나라라는 것에 기인해 설명한다. 유럽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직접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가 없었던 탓에 상비군의 필요성이 타국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강력한 군사력에 기인하지 못한 왕권은 프랑스 같은 절대권력과는 전혀 다르게 왕권에 대항하는 의회를 낳았다. 그리고 왕과 의회의 오랜 권력 다툼을 통해 의회의 역할이 더 증대되고 의회 민주주의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하나 책에서 중점을 두어 이야기하는 것은 영국의 역사다. 겔트족으로 표현되는 로마인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영국은 미개한 나라에 불과했다. 뛰어난 문화를 가진 겔트족의 영향으로 영국도 국가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다양한 게르만족과 노르만족의 침입으로 매우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게 되었다이런 이유로 내전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대영제국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흔히 영국으로 알고 있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아일랜드로 나뉘어져 있고, 특히 북아일랜드에서는 아직도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대에 에스파냐의 무적함대 아르마다를 무찔러 바다의 제왕이 되고 빅토리아 여왕대에는 수많은 정복을 통해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야기를 재미나게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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