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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고 했다. 전편 ‘로마인 이야기 8: 위기와 극복’ 편에서 마치 금세 멸망하고 말 것만 같던 로마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더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시기를 보냈다. 이 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편이다.

 9편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3명의 로마 황제다. 로마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로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면 돌파형 트라야누스, 제국 전역을 둘러보며 속주민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통치체제를 합리적으로 재구축한 하드리아누스 그리고 황제는 스스로 공복이라고 믿으며 인품과 덕행으로 개혁을 정착시킨 안토니누스 피우스. 이 3명의 황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본국이 아닌 속주 출신으로 첫 번째 황제가 된 트라야누스는 다키아를 정복해 로마 최대의 영토를 이룩했고, 트라야누스 다리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자본(다리,도로,상하수도..) 정비에 힘써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공공봉사 정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 황제다. 
그리고 치세 2년 중 14년을 속주 순행으로 보낸 황제, 하드리아누스 역시 트라야누스 못지 않게 로마를 공고히 한 황제다. 웅대한 크기이면서도 기둥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판테온을 재건설하고 유스티아누스 이전에 로마 법을 집대성 했으며. 14년간 동안 로마 속주 전체를 돌아다니며 속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로마를 강건하게 만든 황제다. 
이에 비하면 평화의 시대로 점철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시대는 지루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룩하는 것 만큼이나 잘 유지하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안토니누스 피우스 역시 현제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안토니누스 피우스 보다는 하드리아누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고, 하드리아누스 보다는 트라야누스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다는 건 개인적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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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식이 동생 광태 라는 영화를 알게 된 건 TV 토크쇼를 통해서였다. 요즘 한국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역시 개봉을 앞두고 각종 TV 토크쇼에 배우들이 나와 홍보했고 몇몇 즐겨보는 TV 쇼를 통해 여러 차례 영화를 홍보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TV 쇼에서 배우들의 홍보는 내게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해서 그저 무겁지 않은 연애 이야기의 영화이려니 하는 정도였다그러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관람했다. 앞서 언급했듯 가벼운 연애 농담 따먹기 영화려니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영화를 보자 금방 나는 이 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영화는 광식과 광태, 두 형제의 연애 이야기다. 그렇지만 가벼운 연애 담이라고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전혀 성향이 다른 두 형제를 통해 남성의 시각에서 본 연애 관을 솔직 담백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7년 동안 지켜보고 속에서는 사랑한다는 외치지만 결국엔 고백조차 한 제대로 못해 본 광식과 스스로 바람둥이라 자부하는 동생 광태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7년 동안 잊어본 적 없는 윤경을 만나서도 자신있게 대시하지 못하는 광식과 마라톤 대회에서 우연히 본 경재를 결국 여자 친구로 만들고 마는 광태그 둘의 진짜 모습은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과 여자의 몸만 궁금하기 때문에 정작 ‘사랑한다’ 말할 일이 없는 바람둥이다.

 감독은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을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연애하는 남자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남성의 성찰과 사유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장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리고 영화에서 배운 팁 하나먼저 여자에게 뺨 한대만 때려달라고 하고 시원하게 맞은 다음, 이제 뺨 맞을 짓 좀 한다며 상대방에게 키스하려 달려드는 모습은 내가 배워야 할 점이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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