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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던 휴대전화기의 액정 한 가운데 희미한 멍이 생겼다흔히 일상에서 뒷주머니에 전화기를 넣고 자리에 앉고 일어서곤 하는데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다솔직히 말하면 전화 통화를 하는 데도 종종 보는 동영상을 액정을 통해 보는데도 작고 희미한 멍은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작은 흠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나는 휴대전화기를 PDA 폰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래서 이전 전화기 속에 저장되어 있던 전화번호들을 새 전화기에 옮겨야 했는데새로 장만한 전화기가 PDA 폰이라 전화번호를 옮기려면 Outlook express라는 메일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예전에 한 때 잠시 Outlook을 사용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Gmail을 통해 Web을 통해 어디서나 메일을 확인하는 것 편이 더 편리해 지금은 Outlook 을 사용하지 않는다순전히 예전 전화기 속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옮기기 위해 Outlook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쓰지도 않을 프로그램 설치하면 뭐하나 싶어 Outlook을 통해 한 번에 전화번호를 옮기는 것을 포기하고 일일이 하나씩 확인하고 옮기기로 했다.

 

사실 100개가 훨씬 넘는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일일이 하나씩 새 전화기에 옮겨 저장하는 것은 고역(苦役)이었다대신 오랜 기간 연락을 하지 못한 친구와 선배 그리고 친척들을 떠올릴 기회는 잊고 지냈던 내 오래 전 이야기를 떠올려주었다심지어 소개팅으로 한 번 만나서 다시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번호도 있었고국가 고시를 공부하느라 바쁘게 지내던 친구어느새 아이 엄마가 되어 버렸다는 소식만 전해 들은 친구그리고 늘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 고마움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 보지 못한 친척들.

 

 전화번호를 옮기며 가만히 생각 보니까 나는 고마운 사람이 참으로 많았다평소에는 왜 그렇지 생각하지를 못했는지그리고 틈틈이 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며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애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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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J. 밤바카스 Constantin J. Vamvacas 지음 이재영 옮김 알마

| 2008 5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철학의 탄생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다아리스토텔레스나 소크라테스만큼 익숙하지는 못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이름인 탈레스아낙시만드로스아낙시메네스피타고라스크세노파네스헤라클레이토스파르메니데스엠페도클레스아낙사고라스 그리고 데모트리토스가 바로 그들이다시대적 흐름을 되살펴 보면 분명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의 사상적 원류가 되었을 그들의 사상과 정신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이 책 철학의 탄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통합적 사유에 대해 살펴보고철학과 과학이 서로 뗄 수 없이 연관되어 있는 본래의 모습을 설명한다그 과정을 앞서 소개한 10명의 철학자 별로 소개하는데그 분량은 각자 다르다아마도 남아 있는 저작물과 자료의 차이가 분량의 차이를 만들어낸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이 책 철학의 탄생에 대해 기대감이 컸다왜냐하면 이 책의 소개 글에는 철학과 과학의 접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물리학자가 아니라면 익숙하지 못할 슈뢰딩거 고양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떻게 늘 철학적 사유의 부족함에 허덕이던 물리과 대학원생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실제 책은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했다책의 분량이 약 55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기는 하지만, 10명의 철학자를 자세히 소개하기에는 부족했고물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읽어나가는 철학서라서 그랬는지 읽어나기는 속도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내심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이룩한 철학의 탄생에 관한 1학기 정도의 교양 수업 정도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책은 그런 교양 수업의 정리노트 정도의 느낌이 강했다또한 각각의 철학자를 설명하는데 있어 수많은 인용구를 이용해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그것이 오히려 철학 분야의 초심자에게는 읽고 이해하기에 더 큰 어려움을 주었다.

 

이 책 철학의 탄생은 개인적 기대는 컸지만 철학적 소양의 부족으로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웠고책 읽는 즐거움도 크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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