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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지음 청림출판 2008년 4월 26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의 저자 구본형이 익숙한 이름이었던 것은 순전히 인터넷 신문의 칼럼 때문이었다지식이 곧 지혜인양 자신이 속한 전문 분야의 용어를 남발(濫發)하며 자신을 주장을 펼쳐가는 칼럼니스트의 글과 그의 글은 제법 달랐기 때문이다변화경영 전문가라는 익숙지 않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의 글은 어렵지 않았다읽기에도 쉬웠을뿐더러 그의 글은 모두가 삶에 대해 그리고 일에 대해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익숙한 저자의 이름이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를 읽게 한 팔 할의 이유는 된다그리고 나머지 이 할은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비록 내가 아직 대학원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있어서 정확히 사회인이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적어도 국내 현실은 박사과정 학생을 준 사회인으로만 두지 않는다진로 문제와 경제적 문제쉽지 않은 일과 넘쳐나는 프로젝트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삶은 수많은 번민(煩悶)거리의 연속이 있다.그럴 때면상사와 혹은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그것을 풀어볼 요량으로 이야기를 해보게 되는데기실(其實근본적인 고민(苦悶)거리가 해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해야 할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만사가 허망하게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것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리송한 원론적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해결책을 담담히 알려주기 때문이다그리고 첫 출근하는 딸을 보며 해주고 싶은 말을 풀어나갔다는 저자의 말만큼이나 놀랄 만큼 냉정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준다.

 

 일과 인생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소중한 마음가짐은 무엇이고내가 누구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타인에게 말을 걸고 잘 소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같은 것들에 대해 에세이처럼 쉽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좋은 자기 계발서의 것에 손색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딸아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많이 웃도록 해라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축하한다.”

– 책의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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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지음 | 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 3



 유쾌한 입담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낸 중국인에 관한 가장 명쾌한 해석

 강직한 듯 원만하고솔직한 듯 속물스러운 중국인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는 사실 제목 보다 소개 글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소개 글을 보는 순간 개인적 차원에서 몇 차례 중국인과 일하면서 가졌던 그들의 이해 하기 힘들었던 행동과 생각들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책을 직접 읽으면서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내 기대치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가시적으로 서구인들과 다른 그들의 모습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어 중국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에 대한 당위성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한다이런 점에서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는 이어령 교수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매우 유사하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역시 국문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의식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우리네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인식하고 비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지만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언어학적 관점과 고전풍습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그치지 않고 비교 문화의 입장에서 좀 더 상세히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나 앞서 언급한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같은 책이 가진 통찰력보다 월등하지 못했고굳이 앞서 언급한 책을 꼽지 않더라도 이미 출간된 수많은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중국인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또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있어 자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도 이는 내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관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다가책에서 말하는 중국인의 특징 중 많은 부분이 꼭 중국인에게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일본일 그리고 심지어 서양 사람에게서 또한 각 개인이 가지는 기질에 따라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을 간과한 데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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