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지음 | 청림출판 |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의 저자 구본형이 익숙한 이름이었던 것은 순전히 인터넷 신문의 칼럼 때문이었다. 지식이 곧 지혜인양 자신이 속한 전문 분야의 용어를 남발(濫發)하며 자신을 주장을 펼쳐가는 칼럼니스트의 글과 그의 글은 제법 달랐기 때문이다. 변화경영 전문가라는 익숙지 않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의 글은 어렵지 않았다. 읽기에도 쉬웠을뿐더러 그의 글은 모두가 삶에 대해 그리고 일에 대해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익숙한 저자의 이름이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를 읽게 한 팔 할의 이유는 된다. 그리고 나머지 이 할은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비록 내가 아직 대학원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있어서 정확히 사회인이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국내 현실은 박사과정 학생을 준 사회인으로만 두지 않는다. 진로 문제와 경제적 문제, 쉽지 않은 일과 넘쳐나는 프로젝트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삶은 수많은 번민(煩悶)거리의 연속이 있다.그럴 때면, 상사와 혹은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그것을 풀어볼 요량으로 이야기를 해보게 되는데, 기실(其實) 근본적인 고민(苦悶)거리가 해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해야 할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만사가 허망하게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것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리송한 원론적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해결책을 담담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출근하는 딸을 보며 해주고 싶은 말을 풀어나갔다는 저자의 말만큼이나 놀랄 만큼 냉정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준다.
일과 인생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소중한 마음가짐은 무엇이고, 내가 누구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타인에게 말을 걸고 잘 소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같은 것들에 대해 에세이처럼 쉽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좋은 자기 계발서의 것에 손색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딸아, 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 많이 웃도록 해라. 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 축하한다.”
– 책의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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