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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홀링워스 지음 | 창우 옮김 살림 | 2008년 4

 

 사람은 아는 만큼 보기 마련이다이 때 아는 만큼이라는 말은 순전히 머리 속에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이상의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이라고 다시 말할 수 있다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로저스 아저씨가 누구인지그리고 평생 그와 함께 한 TV 프로그램 Mister Roger’s Neighborhood,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알지 못했다물론 그것이 우리나라의 뽀뽀뽀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그저 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며 보여준 꾸준한 모습과 그 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정도일 것이려니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게다가 Sesame Street, 세서미 스트리트 라는 미국의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이 우리나라 뽀뽀뽀 와 비슷한 종류라고 소개한 어느 책의 구절을 읽은 적이 있는데로저스씨의 동네라니이건 도체대 뭐야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비록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책을 통해 알게된 로저스씨와 그의 프로그램은 매우 흥미로웠다. TV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목회자라는 사실에서 시작해 기독교적 가치와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TV를 통해 어린이에게 직접 보여주기는 했지만한 번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자신의 가치관을 묵묵히 그러나 꾸준히 실천한다는 사실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지금은 충분히 알기 때문에 내게는 더 흥미로웠다.

 

 책에서는 어린이 모두가 자신만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삶을 통해 바람직한 영혼이 성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책을 보는 내내 직접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자랐거나 혹은 몇 번이라도 시청했던 경험이 있었다면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더더욱 공감하고 로저스씨가 보여준 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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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익 지음 | 생각의 나무 | 2008년 4

 

 장회익’,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어디서 들었지?’

 그렇구나서울대 물리과 교수님이다.’, ‘전에 얼핏 본 거로는 메타과학 어쩌고 하는 이름의 연구실이었던 것 같은데그 분이 책을 내셨나 보구나.’

 

 지금 이야기하려는 공부도둑의 저자를 보고 떠올랐던 생각이다사실 서른을 넘긴 나이까지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있는 것 만으로도 공부도둑이라는 제목은 충분히 솔깃하지만물리학자가 쓴 이야기라는 사실은 흥미의 수준을 넘어섰다사실 나는 물리학 박사과정 학생으로 학부 시절부터 치자면 물리학에 발을 담근 지 족히 10년은 됐지만솔직히 말하자면 저자 장회익의 이름은 내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대학원 입학 시절그의 연구실 이름의 주는 독특함 말고는 고체물리이론을 전공하신 교수님이라 나노물리 실험을 전공으로 하는 나와는 아쉽게도 직접적으로 연관될 일이 없었다.

 

 사실 공부도둑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서 떠오른 생각은 학습 방법에 대한 사담(私談정도려니 싶었다벌써 시중에 수없이 나와있는 공부 요령에 관한 학습법에 관한 책과 별반 다를 것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웬걸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저자 장회익의 자서전인 것이 아닌가그것도 흔히 접해 보지 못한 형태의 자서전이었다물리학 못지 않게 물리학에서 파생된 철학을 그의 연구 주제로 삼았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면서 알 수 있었지만자신의 5대조 할아버지에서부터 시작해 저자에 이르는 집안사를 통해 자신만의 공부 법에 도달하게 된 연유를 설명하고 있었다또한 자신의 경험을 차분히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그가 풀어 놓는 이야기가 단순한 사담이 아닌 충분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스스로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나로써는 부끄럽게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우리 전통과학의 가치와 그 가치를 현재의 과학의 틀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렇다고책이 전문용어의 남발이나지나친 수식으로 읽어나가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스스로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읽어나기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삼씨도 삼밭에 떨어지면 인삼이 되지만더 척박한 산에 떨어지면 산삼이 된다

사실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바란다최소한의 노력을 통해 최대한의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것은 응당 당연한 사실이다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더 좋은 조건과 환경이 있었다면과연 저자가 지금만큼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을 표시한다수긍은 하지만 정작 받아들여 행하기는 어려운 말인데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것이 사실이고그래야만이 공부가 곧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은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저자 역시 책에서 말하고 있는데개인적으로는 물리학자가 쓴 자서전이라는 흔치 않은 좋은 책을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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