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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츠바이크 저 조성환이상근 역 까치 | 2007 12


 몰입’, ‘마음의 속도를 늧추어라’ 라는 두 권의 책을 최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두 책에서 말하는 큰 틀에서의 메시지가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그 깊이를 더하면 전자의 경우 연구에 있어 큰 성취를 할 수 있고후자는 명상에 있어 일상 생활에서 쫓기지 않고 스스로 삶을 행복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그런데 신경경제학을 표방한 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를 읽어 나가면서도 앞에서 소개한 두 책에서 소개한 내용과 유사하게 반응적 사고가 아닌 반성적 사고를 통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실험실에서의 연구나 명상 그리고 투자에 까지 그 핵심적인 가치는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앞서 잠시 언급 했지만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Your Money and Your Brain : How the New Science of Neuroeconomices Can Help Make You Rich는 직관적(반응적사고와 사색적(반성적사고 사이의 차이점을 실례를 들어 알려주며 직관적 사고에 따른 투자 행위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그 구체적 내용으로 우리가 위험을 종종 잘못 이해하고 평가하면서 스스로의 투자 결정을 과신하게 되는 경향을 차분히 풀어 설명해 주는데, ‘합리적인 투자가 되도록 판단하는 의 부분이 군중 심리에 따른 충동에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채 투자 활동을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 재정 문제 결정에 있어 이상적인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증권을 위시한 경제학과 뇌과학에 기초한 신경 과학의 도구를 이용해 신경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태동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크게 관심이 갔었다그런데 직접 뇌과학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경제학을 이해하리라는 기대치와는 달리 각기 다른 경제적 선택을 할 때 반응하는 뉴런의 활동성을 뇌 과학을 통해 관찰한 것에서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지 못한 점은 책을 읽는 내내 매우 아쉬웠다그런 면에서 신경 경제학이라고 하기 보다는 경제적 문제에 관한 심리학적 분석에 뇌과학의 분석 툴을 적용한 것으로 아직까지 심리학에 범주에 넣는 편이 더 적절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를 읽어 나가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바로 책을 읽어 나가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사실인데 특히초반에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of’가 반복적으로 쓰인 문장이 매끄럽게 한글로 옮겨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좀 더 경제학에 친숙한 역자가 번역에 참여했다면독자들이 책 읽기가 지금보다 더 쉽지 않을까 싶었다.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2/28 12:18 x

제목 : 탐욕과 공포의 게임,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식으로 큰 돈 버신 분 있습니까? 없진 않겠지만, 했다 하면 대개가 잃는 게임이 주식일겁니다. 그 이유는 명쾌합니다.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은 테리 번햄 씨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에서 제대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용재 (부제) 시장과 투자에 관한 불편한 진실 같은 주제의 책이 우리나라 저자의 손으로 씌어 졌습니다. 사실, 흠잡기 힘들정도로 잘 쓴 책이, '비열한 시장..'입니다. 왜 구태여 또 ......more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2/28 12:18 x

제목 :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다짜고짜 질문부터 들어갑니다. 첫째, 대형 마트의 출입문은 왜 오른쪽에 있을까요? 둘째, 지름신의 정체는 과학적으로 어떻게 규정할까요? 셋째, 위의 두 질문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Hans-Georg Häusel (원제) Brain view: Warum Kunden kaufen 요즘 어둠의 블로거들이 세력화하고 있나 봅니다. 마치 그들을 해부하는 듯한 저 제목은 도대체 뭘까요. 마지막 답부터 보겠습니다. 뇌의 작동과 호르몬 작용이 행동을 규정......more

 Commented by inuit at 2009/02/28 12:20  
저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 주제입니다.
트랙백 주신 글에 더해 뉴로마케팅 관련한 최신 글 하나 함께 엮었습니다.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28 23:31 
뉴로이코노믹스도 신기했는데, 뉴로마케팅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관심의 분야를 좀 더 넓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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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괴물, The Host’는 안팎으로 말이 참 많았던 영화다. ‘왕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최대 관람객의 수를 더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비교적 평단에서의 반응도 좋았고해외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그렇지만 영화 괴물, The Host’ 같은 영화로 인해 대다수의 한국 영화는 스크린에 올려 볼 기회조차도 같지 못한다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도 그 중심에 있었고봉준호 감독 영화 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까지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평에 걸 맞는 영화였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이 폐쇄되고서울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그 혼란 속에서 딸을 괴물에게 납치 당해버린 한 가족이 있고그 가족이 바로 이 괴물의 주인공이다중학생 딸의 아버지이면서도 노란 머리의 날 양아치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박강두송강호와 청년실업의 무서움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날 백수 박남일박해일 그리고 짙은 자주색 추리닝 하나로 영화 속에서 버틴 박남주배두나와 백윤식과 더불어 중년 배우의 재발견으로 꼽히는 아버지변희봉이 그 가족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격으로 딸이자 손녀 그리고 조카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겨 버리고살아있을 것만 같은 현서를 찾으러 가족은 병원을 탈출해 괴물이 숨어 있을 한강을 사사치 뒤진다가족은 좌충우돌(左衝右突)하며 겨우 괴물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고 현서를 구출하는 동시에 괴물도 물리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질라를 비롯해 킹콩이나 용가리까지 괴물 혹은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는 다양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 영화 괴물, The Host’가 다른 영화들과 같다는 말은 아니다비록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출발했을지언정할리우드 괴물 영화 속 주인공은 늘 인간미 넘치는 영웅인데 비해이 영화 속 주인공은 별볼일 없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거기에 무섭고 위력적이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괜스레 온순한 괴물의 모습은 이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다누구를 의도하여 공격하지도 않거니와 괴물이 언덕을 올라가다 자빠지기도 한다이야기꾼 봉준호의 영화로는 부족하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서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통념은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게다가 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그래도 감독 봉준호에게 아쉬움을 표하기 보다는 서울 한강을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나타내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괴물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현서를 찾겠다며 병원에서 탈출 해 활에 총알도 얼마 없는 사제 소총 몇 자루 들고 괴물을 찾아 다니는 모습에서 나는 내심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스타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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