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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 쉬지엔 공저 / 윤진 역 | 미르북스 | 2008년 1월



 이 책 결단 : 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 같은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을 알면 사람들이 나도 전에 그런 책을 여럿 읽어 봤는데전부가 그게 그 내용인 것이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것들만 잔뜩 있을 뿐이라 더 이상 읽지 않아~!’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부터 시작해 배워 왔던 이야기와 별로 틀린 것 같지도 않다그렇지만이런 문제로 고민 할 필요는 없다.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이야기를 수긍하지만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책 결단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다 알고 있던 내용의 반복이라고 1년 전과 1년 후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불평할 필요가 없다.

 

 결단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책의 내용이 제법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읽어가기에 편안한 우화였다어느 날 갑자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표범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자칭 천재표범천범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 한다그러면서 먹잇감인 영양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영향을  놓고 초원에서 늘 경쟁하는 사자와 하이에나에 관해 생각한다그렇지만돌아오는 것은 불평뿐이다영양은 초원 어디에나 있는 풀 덕분에 먹을거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힘센 사자과 약삭빠른 하이에나는 천범이 힘들게 잡아 놓은 영양을 힘으로 빼앗아 가거나 몰래 훔쳐 가기 일수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러자 하늘이 정말 불공평한 것 같다천범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매번 왜 자신만 굶주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게다가 천범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불공평함을 수긍하기에 더욱 힘들다.  그러다가 천범은 좌절하고 삶의 의욕을 읽어 버린다이건 운명이고 팔자려니 하는 생각뿐이다그러다가 천범의 천사가 나타나 천범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천범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기회를 갖게 되고 삶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 현실에 있어서도 천범과 같이 운명과 팔자를 탓하며 불평불만인 사람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그들은 늘 자신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 왔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있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생활에 안주하고여러 번 반복되는 실패에 결국은 팔자를 탓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이 책 결단은 천범을 통해 영양이 날개가 달려 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잡으려고 들지 않으면 날개가 없었던 영양에게 날개를 달아 준 셈이라고 알려 준다날개가 달린 영양이라면 새총이라도 써서라도 잡으면 될 것인데,날개 달린 영양을 탓하며 잡을 시도조차 포기하면 날개가 없는 영양마저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정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이 책 결단을 통해 내가 가진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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