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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낫 이스워런 저 / 박웅의 역 / 바움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친구에게 선물로 준 두 권의 책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그가 읽고 있던 책을 내게 줘서 받은 책이다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에 치여 사는 삶이라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제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더니 친구에게 표시하며 받았는데친구는 기대만큼 읽기에 편안하지 않았다며 평을 해준 탓에 한동안 책장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그러다가 지난 주말 여유 시간을 빌러 읽어 볼 기회를 가졌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떠올랐던 첫 번째 생각은 아마 작년에 TV를 통해서 알았던 느리게 살기’ 운동이었다.급변하는 세상으로 인해 매몰되어가는 인간성을 느리게 걷거나 슬로우 푸드(slow food) 같은 것들을 통해 극복하자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딱 느리게 살기라는 트렌드에 맞추어 출판 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첫 느낌에서 갖는 편견은 늘 틀리기 십상이다이 당연한 명제(命題)는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읽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우선 2004년에 출판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단순히 느리게 살기라는 사회적 트렌트를 쫓아 출판한 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거기에 제목이 풍기는 느낌에서 가졌던명상 수련서 류의 서적도 아니었다명상을 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방법론의 제시가 이 책의 주제는 아니었다대신 현대 도시 문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명상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느꼈던 저자의 생각과 명상을 통해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보여 주는 것이 책의 주제였다.

 

사실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보면서 나는 매우 놀랐다이 책을 보기 전에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라는 책을 봤는데그 책에서 말하는 몰입적 사고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명상의 모습이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생각의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생각하고한 가지 일에 집중을 기울여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간다면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비슷했다실제로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에서 재료공학자인 저자가 몰입을 소개하기를 종교에서의 참선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는데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저자임에도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핵심이 하나로 통하고 있었다다만 이 책에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추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되일과가 끝나면 집중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가족에게 돌아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라고 제시하는 반면에후자의 경우에는 몰입하고 있는 사고의 흐름을 끊지 말고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계속 사고를 이어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소개하는 것이 달랐다정확히 종교계과 과학계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두 책을 통해 배운 천천히 생각하기를 통해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함께 높일 수 있었다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적절한 시기에 비교하면서 읽을 거리가 있어서읽어가면서 더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과감히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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