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병호 지음 | 해냄출판사 | 2008년 10월
작가 공병호는 그가 자유기업원 원장으로 언론에 재계(財界)를 대변하는 의견을 자주 피력(披瀝)하던 시절에 이름이 익숙해진 사람이다. 사실 그 당시만해도 나는 그의 구체적인 주장에 별로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내 눈에는 전경련(全經聯)의 의견을 대변하는 한 명의 경제학자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관심에서 영역에서 사라졌다가, 시간이 흐름과 함께 변화경영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등장한 컨설턴트 구본형, 시테크 중요성의 역설로 유명해진 경영학 박사 윤은기 등과 더불어 경제학 박사 공병호 또한 자기계발 전문가라는 각종 언론매체를 비롯해 저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저자 공병호의 책을 직접 접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이번에 ‘공병호 인생의 기술’을 읽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저자를 접했던 탓에 책을 읽기 전에 저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졌다. 얼마나 좋은 내용을 잘 전달하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선호하는지가 기대라면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은 내게 우려를 자아냈다.
책을 펼친 첫 느낌은 무척이나 깔끔했다. 읽어 나가기에 편안한 느낌을 주는 편집과 내용과 잘 어울리는 삽화, 그리고 책에서 살며시 나는 헤이즐럿 향기까지, 책에 대한 첫인상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했다.
책은 멈추고 싶을 때 나를 일으켜세우는 지혜를 표방하며 제목을 ‘인생의 기술’로 정했지만, 사실 구체적인 인생의 기술을 전수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떠오른 메시지를 메모하고 정리한 것을 엮었다. 저자의 경험과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생각을 책을 통해 찬찬히 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개발서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칼럼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새로운 것들에 대한 소개 보다는 익히 알고 있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재인식과 그것들을 삶 속에서 지켜나가야 함을 역설(力說)한다.
책에 대한 개인적으로는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삶을 관조(觀照)함으로써, 그것이 내 삶의 성찰(省察)에 깊이를 더해 주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개인적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내내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학부 3학년의 어린 친구에게 넌지시 건네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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