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위기에서 빛나는 스티브 잡스의 생존본능, Inside Steve’s Brain’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책이 한 권 있다. 바로 ‘법률사무소 김앤장: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 이야기’가 바로 그 책이다. 내용도 스타일도 다른 두 책이지만, 두 책 모두 읽으면서 마치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데다가, 오히려 활자(活字)를 통해 내용을 습득(習得)하기 보다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활자화된 인터뷰가 영상과 음성을 통해 전달되면 더 효과적 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들었던 첫 생각이었다.
책에 대한 선전문구는 화려하다. 스트브 잡스와 애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는 문구에서 시작해,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스타브 잡스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일했고 어떻게 위기들을 극복했는지에 관한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선전한다. 책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책 판매업자들의 선전문구일 뿐이다.
내가 스티브 잡스에게 관심을 가질 계기를 가지게 된 건, 대충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학교 4학년의 꼬마 개구쟁이였던 그 떄 나는 처음으로 APPLE II 호환기종 컴퓨터를 처음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때야, APPLE II를 만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 Steve Paul Jobs와 스티브 위즈니악, Steve Wozniak 인 줄도 몰랐다. 내가 그들이 애플의 창립자이고 스티브 잡스는 그가 고용한 존 스컬리, John Sculley에게 해고 되고는 새로운 컴퓨터 회사 NeXT를 설립한 사실은 안 것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이었다. 사실대로 말해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XT, AT, 386, 그리고 486등으로 불리던 IBM 호환 기종이 컴퓨터의 표준이 되고 APPLE II를 떠올릴 일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대한 관심 보다는 학업도 충실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내가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 것은 픽사, Pixar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Toy Story series를 비롯해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 그리고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를 비롯한 수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CEO로 그의 이름을 접하고는 좀 의아해 했다. 컴퓨터 업계의 1세대 인물의 이름을 다시 떠올릴 일을 없을 줄 알았는데,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그래픽을 위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연이어 자신이 창업하고서도 쫓겨난 애플로 다시 돌아가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아이팟, Ipod과 맥북 MacBook 까지 실패를 예상한 사람들의 생각을 뒤엎고 화려하게 성공의 깃발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내가 접했던 이야기 보다 상세하게 책에 담겨 있다.

책을 읽다가 보면 금세 책의 저자가 애플빠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완벽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통제에 집착하는 괴짜에 최고 인재만 선호하는 엘리트주의자인 스티브 잡스를 단점은 작게 장점은 크게 바라 본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애플이 보여주는 폐쇄적인 정책을 단점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일관적이고 유기적인 애플만의 플랫폼 사용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증진시켜 준다며 이것을 애플만이 보여주는 장점으로 치켜세운다. 하지만 이는 이미 소니 캠코더를 바이오 노트북을 통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자사만의 메모리 스틱, Memory stick을 사용해 PSP와 PDA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소니빠들이 앞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였다.
스티브 잡스는 위기 속에서 멋지게 리더십을 발휘해 자신의 조직을 세계 최고의 반열로 끌어 올린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이 책도 그러한 일환의 연장선 상에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잡스일 뿐이다. 누구나 다 스티브 잡스처럼 될 수도 없고, 설사 된다고 해도, 자신이 속한 조직을 그처럼 멋지게 이끌 수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서 좀 더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이 책을 본다면 재미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더 큰 도움이 되리라.
Tracked from ReadMe.Txt at 2009/03/02 20:25 x
사실 나는 iPod시리즈를 사본적도 없었다. 그냥 디자인만 미니멀한 기기 정도로 생각했다. 친구 녀석의 iPod Nano을 몇 번 가지고 놀아보아도 내가 가진 iaudio가 여러 가지로 나아 보였다. Mp3player를 2000년, rio500부터 써와서 아주 오래 전 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iPod 시리즈는끌리지 않았다. 언제 가는 아마존에서 iPod 매니아들을 양떼로 묘사한 리뷰를 보고 킥킥대기도 했다. 그만큼 애플의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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