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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의 제목을 보고서 나는 이상하게도 인터넷 서점인 yes24의 초창기 이름이었던 다빈치가 떠올랐다사실 내 주위 사람을 포함한 전 세계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다빈치 코드도 있고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건만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라는 어감은 내게 엉뚱하게도 아마존을 따라 한 인터넷 서점 다빈치를 떠올리게 했다.

 

 이런 엉뚱함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친숙함에서 기인한다교회라곤 어린 시절 성탄절에 몇 번 가본 것이 고작이고중세 르네상스 미술은 내가 공부하는 물리학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들일 뿐이다게다가 소설 다빈치 코드’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소설책이었으니전 세계 관객들이 이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에 관심을 쏟는다 손치더라도내게는 익숙하게 느낄 거리가 별로 없는 영화였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배우와 그 못지 않은 명성을 가진 감독 그리고 전세계 베스트 셀러 반역에 오른 원작인 소설얼핏 보기에 삼위일체가 맞아 들어가 너무나도 재미난 영화가 될 것 같았지만불행히도 내 코드와는 전혀 맞지 않은 탓에 보는 내내 별 감흥이 없었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비..


 Linked at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 at 2009/03/15 22:56 x

... 는다. 요리사를 순전히 요리하는 사람에 한정시키지 않고, 글로 된 기록을 모아야 하는 몇 안되는 귀족 아래의 일꾼으로 의미를 확장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를 떠올리게 하는 기독교를 둘러싼 음모를 환상적인 요리사 이야기에 덧붙인다. 그래서 신비로운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 중세 유럽의 로마 교황의 권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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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na(남태평양 연안 원주민의 언어로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초자연적인 힘)의 한역영어로는 pride 또는 conceit로 번역된다아만(我慢). 자산이 남보다 훌륭하다고 망상하여 남에게 뽐내려 드는 방자한 마음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학식이나 용모혈통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조건 때문에 우월감을 가지는 마음은 교()인데 반해만은 무조건 자가 자신이 낫다고 느끼는 본능적 심성이라는 점이다따라서 교는 오히려 조복(調伏)받기 쉽다고 하겠으나만은 그 뿌리가 깊고 미묘하므로인간의 해탈을 막는 열 가지 족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마지막 족쇄에 속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해야 비로소 완전히 소멸된다범어의 원래 뜻은 타인과 관계에서 생긴 자의식(self-conception)을 가리킴.

 

 내가 야생초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속의 만을 다스리고자 하는 뜻도 숨어 있다인간의 손때가 묻은 관상용 화초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나 교만이 야생초에는 없기 때문이다아무리 화사한 꽃을 피우는 야생초라 할지라도 가만히 십 분만 들여다보면 그렇게 소박해 보일 수가 없다자연 속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있을지언정 남을 우습게 보는 교만은 없거든우리 인간만이 생존경쟁을 넘어서서 남을 무시하고 제 잘난 맛에 빠져 자연의 향기를 잃고 있다남과 비교하여 나만이 옳고 잘났다며 뻐기는 인간들은 크건 작건 못생겼건 잘 생겼건 타고난 제 모습의 꽃만 피워 내는 야생초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다야생초를 사랑하면서 교만한 자가 있다면 그는 다른 목적으로 야생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야생초 편지, 
99, 102 쪽

 


내가 사는 이 시대는 경쟁력의 시대다제대로 대비할 준비도 하지도 못한 채 닥쳐온 무한 경쟁은 이 시대 힘없고 약한 자를 더 어려움 속으로 밀어 넣었다이런 걸 가만하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경쟁과 무관 할 수 없다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저 낙오자(落伍者)라는 오명 말고는 들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이런 무한 경쟁의 시대가 불만이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그건 내가 불만을 가지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테이다단순한 겉멋에 하는 말이 아니다불만도 낙오자가 아닌 성취자(成就者)가 해야 그 울림이 있는 법이다대신 무한 경쟁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옆 사람을 깎아 내리려 내가 더 돋보이려 하는 것 같은 허튼 짓은 제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노자(老子)고 약자(弱者)고 가리지 않고 그저 경쟁의 잣대로 그들까지 판단하는 풍조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지금 떠들고 다니진 말자이러한 읇조림은 누구도 성취자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끔 하고 나서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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