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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ht Club’, 영화 제목으로는 아주 시시껄렁하게 느낌이었다. 미국 사람들이 만든 거로 봐서 미국 마피아들의 이야기 정도려니 하며 치부하고 말았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게 된 건 오로지 Edward Norton 때문이었다. 비록 ‘The Italian Job’ ‘Frida’ 에서야 그의 존재를 인식했고 의식하지도 못했지만 ‘American History X’ '25th Hour’에서 그의 진면목을 알았지만, 모습은 영화 속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서었던 터라 정말 시시껄렁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Fight Club’을 본 건 오로지 Edward Norton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Fight Club’은 보고 난 지금은 보기 전과 제법 다르다. 그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Edward Norton의 인상적인 연기는 두 말할 나위도 없고,여지까지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Brad Pitt와 아쉽게도 별로 재미있게 보지 못했던 ‘Se7en’의 감독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David Fincher에 대한 이미지를 일거에 바꾸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즐거움도 근래 봐왔던 어떤 영화보다 컸다. 심지어는 영화 초반부에 Norton이 연기한 잭이 자신의 집의 IKEA 가구를 소개하면서 나왔던 자막을 처리했던 부분이나 Pitt가 연기한 더든이 영화 필름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면서 1컷씩 삽입하는 필름을 직접 영화 속에도 집어 넣는 표현 방식까지 내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거기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치밀한 Plot까지 그야말로 근래에 본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었다는 말이 아깝지 않다.


 1999년 작임을 가만하면 내가 너무 늦게 안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마디 덧붙이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한 건데, 내가 집착하는 영화를 보면 대체적으로 기억에 관한 거나 분열된 자아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이 영화 ‘Fight Club’ 물론 그런 범주에 포함된다.




                                  &

 



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


                               - 김 영 수


가난하지만 쓸쓸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풍요로움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독하지만 전혀 서글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 드높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 없지만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평화의 사람으로 투명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을 알아주는 이가 없으나 결코 낮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인간적으로 이미 순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지만 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신비한 사람으로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함이 있지만 그것이 결함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미 세속의 틀 따위를 뛰어넘은 사람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많지만 늙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정녕 싱싱하고 젊은 영혼의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어디쯤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만 있는가.
나는 관찰자 아닌 주인공이 될 수는 없는가.




 Linked at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 at 2009/03/12 01:24 x

...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는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다. 환상적인 마술이 영화의 소재가 된다는 점과 더불어 영화 ‘파이트 클럽, Fight Club’ 에서 시작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American History X’, ‘25시, 25th hour’, ‘프리다, Frida’, 그리고 ‘이탈리안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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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다보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속담을이 내 생활 속 에서도 종종 보게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IT 혁명의 구조 : 정보통신 과학의 원리와 역사'도
제목에서 풍기는 큰 기대가 책을 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어 버린
그 케이스다.

 우선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은 1990년대 말 이후에 펼쳐졌던 치열한 IT 세계의
구조나 그 이면에 대한 이야기일 것만 같다. 그렇지만 실제 이 책의 이야기는 전화기
발전사에 더 가깝다. 거기에 약간 TV의 내용을 첨가해 놓은 정도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게다가 내용이 전화의 역사에 치중한 것도 아니고 그 원리에 치중하지도 않았다. 얼핏
보기에는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아 좋을 듯 싶지만 사실은 전공 서적에서 다룰 내용도
되지 못하고 일반인들이 흥미있게 읽을 만한 내용도 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두 마리를 쫓다가 둘 다 놓쳐버린 느낌 정도.

 그리고 1판 인쇄일이 2003년이란 걸 가만 한다면 아무리 번역서라도 인터넷 세계에
VDSL이 나타나고 휴대전화에서도 3G 이야기가 오고가는 이 시점에 IDSN과 초기
휴대전화의 이야기가 최신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번역이 더 일찍 되어야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전화 발전사에서도 보통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지만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분명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은 별로 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매우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비추천.



                                  &


숭어와 비둘기의 결혼식

                                - 김 동 호

아이의 기억력과
노인의 망각이
물 위에 詩를 쓴다.
아이의 참말과
노인의 거짓말이
바다 위에 소설을 쓰듯.

곱게 늙는다는 것은
꽃처럼 천천히 피어서
꽃처럼 천천히 지는 것

그래서 호흡이 꽃과 같아지면
빛인들 따라잡지 못하랴
바람인들 따라잡지 못하랴

늙어 얼어붙어도
하얀 얼음꽃이 피는 곳

그들은 지금
숭어와 비둘기의 결혼식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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