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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그러니까 11월 30일 날 저는 대학로에 있는 치퍼스에 갔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래 내용에 있는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PMP(Portable Media Player) 포체를 증정하는 행사가 있다는 걸 신문에서 보고 행사
에 참여했는데 더 우연치 않게 뽑히게 되어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 대학로 판타지움 6층 치퍼스.
도착한 그곳은 벌써 행사 준비로 이것저것 분주합니다.
그리고 초정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포체 PMP를 만든 이레전자 전략기회실의 황태룡(맞나?) 과장님이 진행을 했습니다.
행사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 하시는 분으로 보였고 말씀도 무척 잘 하셨는데 그래도 진행은
전문 대행사에 맡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사실은 있었습니다. ^^;

그 분의 행사진행이 미숙했다는 점 보다는 제가 보기에 PMP를 출시하면서 제조중심업체에서
마케팅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는 첫 시도로 보였는데 그런 마케팅 업체로서의 입장에서보면
미숙하지 않았나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죠.

사실 그날의 주된 목적이었던 제품 발표와 마술사 공연, 칵테일 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
모두 다 지켜보고 있노라, 특히 마술사 공연은,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고 칵테일 쇼의 경우는
바로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사진 찍는 걸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FOCE란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레전자 PMP와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송혜교 시계로
나왔다는 FOCE 시계회사,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유명하다는 FOCE 넥타이를
만든다는 회사에서 공동으로 FOCE 얼짱 대회라는 디지털 사진전을 열었고 대상을 받은 사람에게는
FOCE 브랜드의 모델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행사에서 뽑힌 사람에 대한 수상식도 같이 있었습니다.
예쁜 어린 여자아이를 비롯해서 여러 선남선녀들이 수상했는데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게 사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걸 알지만서도, 상 받을 만큼은 아닌데 싶은 사람도 실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FOCE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게 될 대상 수상자 모습 입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까 사진 보다는 실물이 더 예쁜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쁜 여자 분으로 따지면 수상자들 말고도 행사진행에 도우미로 계셨던 두 분 중에서
왼쪽 분이 더 예쁘지 않았나.. ^^;;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제가 좋아하는 그룹 중의 하나인 레이지본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앞에 보이는 저 아저씨의 머리가 계속 가리는 관계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고 찍은 사진들 중 많은 수가 흔들리는 바람에 건진게 없습니다.
사실 레이지본 공연은 너무 신났는데 모인 사람들이 제 기대만큼 잘 놀지 못해서 그 분위기에
휩싸여 저도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 같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받은 FOCE PMP

아직 추가 메모리를 구입하지 않은 상태기도 하고 삼성 PDA인 Nexio를 가지고 있어서
동영상을 보는데는 주로 Nexio를 사용하는 편이라 아직 동영상을 보기보다는
MP3P로 주로 쓰고 있습니다.



                                      &



   호 박 꽃
                   - 고 은

그동안 시인 33년 동안
나는 아름다움을 규정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서슴지 않고
이것은 아름다움이다
이것은 아름다움의 반역이다라고 규정해왔다
몇 개의 미학에 열중했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 미학 속에 있지 않았다
불을 끄지 않은 채
나는 잠들었다

아 내 지난날에 대한 공포여
나는 오늘부터
결코 아름다움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다
규정하다니
규정하다니

아름다움을 어떻게 규정한단 말인가
긴 장마 때문에
호박넝쿨에 호박꽃이 피지 않았다
장마 뒤
나무나 늦게 호박꽃이 피어
그 안에 벌이 들어가 떨고 있고
그 밖에서 내가 떨고 있었다

아 삶으로 가득찬 호박꽃이여 아름다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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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 시실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떄 어감은 시칠리아 같은 이탈리아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지명의 어감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 시실리 2Km에서는 그런 어감과 전혀 상관없다. 時失理. 말 그대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란 의미다.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있고 그래서 죽은 자를 쫓기 위해 불경을 틀어 놓는 일이 발생하고 그 속의 탐욕이 겉으로 보이는 순박함을 깨고 나오는 영화의 큰 틀을 살포시 알려주는 말이다. 

 그럼 2Km? 아쉽게 2Km는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

 아무튼 이 영화 시실리 2Km는 잘 독특한 영화다. 사실 별로 뛰어나지 못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기발한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지도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된다. 감독이 의도했을 웃어야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진 극중 상황에 따른 웃음이었으면 최고였겠지만 사실 그런 면에서는 별로다. 극중 상황에 따른 웃음이면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나오는 웃음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만 그걸 대신해서 배우들의 순간순간의 기지로 인한 웃음이 그 즐거움을 대신한다. 임창정이 보여주는 수많은 장면에서도 그렇고 사실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조연인 땡중과 58년생 동생도 맡은 역할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도록 한다. 그래서 극중 상황에 따른 웃음도 있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임창정과 땡중 그리고 58년 동생이 뛰어난 연기로 기억에 남는다면 또 다른 축인 권오중과 임은경은 아쉬움이 크다. 우선 권오중은 살펴보면 TV에서 보면 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전작 튜브에서도 양아치 깡패로 나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더니 영화 초반부의 몇몇 컷을 제외하고는 머리에 박혀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별로 기억 남는 장면이 없다. 임은경 역시 아직 배우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많다.



                                              &




        아카시아 꽃 필 때

                                            - 오 광 수

이제는 다시 못 올 꿈같은 기억의 낯익은 향기에
가슴 두근거리며 고개를 드니
아카시아 꽃이 가까이 피었습니다
하얀 꽃 엮어서 머리에도 쓰고 향기가 몸에 베일만큼
눈 지그시 감고 냄새를 맡던 얼굴 하얗던 사람
봄 햇볕이 따스한데도 그대를 생각하면
왜 눈물부터 날까요
호호 입으로 불고 옷에다 닦아서 당신을 가득 묻혀 내게 준 만년필은
몇 번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아픈 가슴만 망울졌습니다
이젠 당신의 얼굴을 그리려해도 짓궂은 세월이
기억하는 얼굴을 흩으면서 아내와 비슷한 얼굴로 만듭니다
올해도 아카시아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에게서 풍기던 향기가 올해도 나를 꿈의 기억으로 보냅니다
혼자서 하얀 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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