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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다. 여기서 독특하다는 말은 스타일 같은 외면적 요소가 아니다.
뭔가 부도덕한 것만 같으면서도 어쩌면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그야 말로 뭔가 이상한
느낌의 영화였다.
한 남자와 세 자매가 서로간에 얽혀서는 결국 세 자매 모두가 한 남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유교적 사고 습관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에게는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다.의 줄거리다.
이 말은 아마도 내가 영화를 보면서 불편해 했다는 말이다.겠지.
그렇지만 특이하게도 영화의 종반부에 이르면 어쩌면 사람들은에게는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 비밀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다는 한 남자의
말은이 현실과는 다른 공허한 괴변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어쩌면 현실 세계와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준다.문득 든다.
이런 감독이 의도한 설득에 영화를 보면서 그대로 넘어가 버려서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 껄까….
극중 최수현(이병헌)의 행동이 현실 세계의 사람의 것과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왜냐면 어찌되었건 세 재매 모두가 행복해지니까.
그리고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 이 세 여배우를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면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 시 화
바람 부는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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