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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개인적 성향은 중국 영화, 특히 중국 고전에 기반을 둔 홍콩 액션 영화를 별로 선호
하지 않는다. 보통 홍콩 영화가 Plot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액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눈요기꺼리에 비중을 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 이유로 이 영화 新龍
門客棧도 썩 내키는 영화는 아니었다.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영화를 본다는 느낌,
게다가 Brigtte Lin 임청하, Tony Leung Ka Fai 양가휘, Maggie Cheung 장만옥,
Donnie Yen 견자단 이라니 그 시절에도 관심 없었던 잊혀진 홍콩 액션 스타를 굳이
지금 볼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렇지만 영화는 마지막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야
이야기 해야 하는 법. 이 영화 新龍門客棧는 역시 편견은 대략 좋지 못하다는 걸
고스란히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줄거리라 해야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환관이
득세해서 나라가 어렵고 그 환관은 충신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 충신의 무리가 결국은
환관을 없앤다는 지극히 간단한 내용에다가 과장하는 정도가 심한 중국인들이 표현한
영화 속의 액션 장면은 내 편견 속의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뻔히 보이는 Plot
속에서 비록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여자들간의 갈등 구조도 있고 와이어를 써서 폼 잡는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날라다니며 싸우는 모습에 놀랍게 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굴을 적당히 돌리고 눈동자의 방향도 편향되어 편한 느낌만은 아닌 홍콩 액션
영화 특유의 클로즈업도 은근히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러고 보니까 임청하의 이미지가 이영애가 좀 더 살찐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Plot 에도 불구하고 홍콩 액션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건 이
런 배우들의 매력과 단순한 Plot이 되려 복잡한 현실 생활과 대비되어 편하게 볼 수 있는
꺼리를 선호해서가 아니었을까?

   그건 그렇고 영문 제목이 용문이라 곳에 있는 여관 정도라는 의미를 전달해야 하겠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지 Dragon Inn 은 쫌 그렇지 않나? 그리고 마지막 장면 역시
  만주족 청년이 칼을 휘둘러 뼈만 남긴다는 것도 Plot에 강했다면 이런 식으로 결말 짓지는
  않았을 텐데 싶다.



                                  &


       복 숭 아 꽃
                                  - 오 광 수

도화(桃花). 그 고운 자태의 유혹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혼(魂)이 나가는데
발그스레함으로 꽃구름되고 한들거림이 춤이 되어
사뿐히 한발을 드니 가녀린 고운 손은 하늘을 난다

두 눈엔 지나온 세월이 비치고 풍기는 향내는 은은한데
수줍어 고개 숙인 맵시에서 여민 앞가슴이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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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말하자면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볼 작정이었다.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영화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영화관에서 2년 전에 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어리숙함이 어김없이 발휘되어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인 줄 알고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을 다시 보는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종종 그러니 그리 세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정신 차리라구, Kyu.

 사실은 나는 한 권의 Harry Potter 시리즈도 책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해리포터1편도 보지 않은 채 2년 전에 2편을 봤고 지난 여름에 3편인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봤는데 내용의 시작인 1편을 보지 않고 2, 3편을 본 격이라 해리포터 시리즈가 내게는 특별히 재미있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2, 3편을 보고 난 후 다시 2편인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를 보니 그 때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게다가 올빽으로 머리를 넘겨 올린 말포이의 싸가지 없음도 여전하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아이가 주인공인 환타지 동화가 원작인 이유가 강하겠지만 대체로 어른들은 아이들에 비해 어리석고 무능하기 일수다. 설령 호그와트의 교수진일지라도 해리나 헤르미온느 보다 일어나는 일을 더 잘 풀어나가지 못한다. 동화에 나오는 어른들의 전형이 해리포터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그리고 헤르미온느 역을 맡은 Emma Watson이 또 엄청 귀여웠다.
진짜 로리타 콤플렉스라도 생긴 건지 요즘 왜 이러지.



                                       &



                     부른다는 말속엔
                                                                - 이 진 수

오랜만에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아들을 얻은 친구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또 보자 악수하면서 아이 돌 때 잊지 말고 연락해 그래야지 그럼
당연히 불러야지 하던 그때 아. 내 속 어딘가에 갑자기 화악 불 들어왔다
불러야지 하는 말이 이상하게도 불넣어야지 하는 말로 둘렸던 것이다
와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좀 불러라 했을 때 그 불러라 하는 말도 꼭이나
불 넣어라 하는 말로 둘렸다 불러라 노래 불러라 하는 동요가 생각나고
불넣어 주면 금방 타오를 듯한 응원가를 아이 앞길에 훅훅 불어주고 싶었다
부른다는 말이 이렇게나
뜨겁다는 걸 알게 해준 친구야
사람 사이만한 아랫목이 어디 있겠니
불 지피지 않으면
냉골이 되는 거기까지
가마, 꼭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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