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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을러터진 고양이, 가필드. 

 게을러터졌다는 말을 그대로 증명이라도 해주듯 고양이가 배가 나왔다. 그것도 축 늘어져서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물론 날렵해야 하는 고양이면서 그런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파에 앉아 TV만 보고 먹을꺼 라면 자신의 끼니 말고 다른 동물의 끼니도 계속해서 탐내야만 한다.

 물론 가필드는 잔머리 10단의 그런 고양이다.

 그런데 가필드에게 갑자기 경쟁자가 생겼다. 자신의 주인인 존이 좋아하는 리즈가 맡긴 애완견 오디. 가필드의 잔머리 10단으로 존의 관심은 늘 가필드를 떠나지 않았는데 존이 좋아하는 리즈가 존에게 부탁한 애완견이기에 존의 관심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게다가 작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생긴데다가 성격도 가필드와는 달리 온순하다.

 그런 오디가 너무 얄미운 가필드는 자신을 도와준 오디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궈 버리고 결국 그로 인해 오디는 길을 잃고 만다. 속이 시원할 것만 같던 가필드, 생각처럼 속이 시원하지 않다. 그래서 결국 그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오디를 찾아 가필드는 안락한 자신의 소파를 떠나 오디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우선 이 영화 Garfield: The Movie는 그냥 편안히 보기에 적당한 영화다. 어려운 내용도 없고 아이들과 보기에 민망한 장면도 전혀 없다. 그래서 기대를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본다면 쉽게 실망 할 수도 그렇지만 실사와 잘 결합되어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매우 자연스러운 가필드의 모습은 볼 만하다.

 가외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미국인들에게 애완동물의 존재는 우리와는 역시 사뭇 다르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동물에 대한 사랑도 좋긴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적인 면이 너무 크지 않나 싶은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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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색 자전거에 그대를 태우고

                                                  - 채 상 근

아침 바다로 가는 길
초곡항 지나 장호항으로 가는
구부러진 길가에서부터 그리움은 시작된다
햇살 충분한 눈부신 아침 바다에서
푸른 그대를 만나고 싶다
돌아서 돌아서 장호항으로 가는 구부러진 길
그 구부러진 길 돌아설 때마다 그리움은 쌓이고
햇살에 눈부신 그대 그리움들이 내 눈 속으로
가득히 밀려든다
떠날 때마다 사람들은 등을 돌리지만
장호항에 쌓인 그리움들 앞에서는 등 돌리지 마라
사람들아, 그리움이 배우려면 장호항으로 오라
장호에서 잠시 머물다 가라
그리움들이 그대들을 새롭게 경건케 하리라

그대를 만나는 아침 바다
밤새 쌓인 그리움들을 바다에 내려놓고
난 멀리서 푸른 바다를 편하게 바라본다
푸른 그대가 가득하다
푸른색 자전거에 그대를 태우고
햇살 충분한 눈부신 아침 바다
장호항 방파제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내 그리움들은 이제 지독하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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