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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딥스’라는 제목의 책을 알게 된 건 새로 알게 된 새로운 친구를 한 명 알게 되면서였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 늘상 던지곤 하는데, 대답 중 많은 경우가 독서(讀書)다. 그러는 도중에 이 책 ‘딥스, 자아를 찾아서’ 이야기가 나왔고, 한 번 읽어 보기를 권유 받았다.

 비록 일독(一讀)하기를 추천 받기는 했지만 그저 책이 감동스럽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들은 상태였기 때문에 내 관심 목록에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책의 표지에 담긴 "공기야, 들어와. 어서 들어와 우리와 함께 있자... 아빠는 내가 공기에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아빠는 사람은 사람하고만 말하는 거래요..." 소개 문구 접할 기회가 우연히 생겼다. 그 때 떠오른 것이 종종 화장실에서 혼자 이야기하곤 했던 내 어린 시절 모습이었다. 딥스의 아빠만큼이나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혼자 이야기하는 걸 싫어했던 엄마가 비슷하다고 느껴졌으니까. 누구나 자신의 경우와 비슷한 걸 접하게 되면 관심을 보이는 법이다. 내가 ‘딥스, 자아를 찾아서’를 비교적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건 그런 맥락에서다.

 이 책의 내용은 놀이 치료를 통해 변화한 딥스라는 이름의 한 아이에 관한 내용이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전혀 적응하지 못하던 딥스가 놀이 치료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축적된 자기 방어기질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이야기를 매우 평이한 서술을 통해 쉽게 그렸다. 사실 아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며 응당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할까.

 사실 개인적인 성향은 평이한 서술형 형태의 강의보다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형태로 압축된 형태의 서술을 선호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으로 만으로도 이 책이 갖는 가치는 충분하다.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님의 입장이 아니라도 어린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를 한 번쯤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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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지름신이 강림하시아 그 분과 얼마간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더니 내 손에 PMP가 쥐어져 있었다. 그 후 PMP의 활용 방도를 고민하던 차, 허술한 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말에 적극 동조하여 'CSI Lavegas'를 필두로 하여 미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LOST season1, 로스트 시즌1’도 보게 되었다. 그간 본 미국 드라마라고는 ‘CSI Lasvegas' 시리즈가 전부였고, 범죄 이야기가 차츰 지루해 지던 차에 ’LOST season1'을 접했다.

 그런데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한 ‘LOST'가 너무 재미있었다. 덕분에 하루에 2, 3 에피소드씩 보느라 취침시간이 2시가 넘어서기가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25편의 에피소드를 다 섭렵했다.

 ‘LOST'의 내 흥미를 유발한 가장 한 이유는 최악의 상황에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살아온 다양한 인물을 내세워 인간의 사회성을 보여주는데 있었다. 각 인물의 장점과 단점을 잘 대비시키고 거기에 인물 서로간의 갈등은 액션이자 서바이벌에 관한 이야기를 비행기 사고 생존자라는 작은 사회의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거기에 자신의 비밀을 극 중 인물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탓에 그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그들이 보이는 행동을 사회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시에 이야기 소재를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에 국한 시키지 않는다.

 의사라는 직업 덕분에 리더가 되어버린 잭, 범죄자임을 숨기고 잭을 도와 생존자를 돕는 케이트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철없는 부잣집 딸 섀넌, 걸프전에 참전한 이라크 병사 사비드, 유명한 밴드의 일원이었지만 마약에 중독된 찰리, 속을 알 수 없는 사냥꾼 로크, 임신해 몸이 불편한 클레어, 잭과 케이트의 뒤치다꺼리를 늘 도와주는 헐리, 서먹서먹한 부자관계인 마이클과 월트, 도무지 알 수 없는 수상한 사나이 소이어와 한국 부부로 나오는 진과 선까지, 이들의 과거와 무인도에 불시착한 현재의 모습을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25편의 전 에피소드에 걸쳐 보여진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재미있게 본 탓에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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