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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풀어가는 지역갈등’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처음 본 느낌은 별로였다. 지역갈등이라는 케케묵은 이야기를 하려는 책의 목적성이 분명했고, 그것도 행정적인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마치 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정책 보고서를 읽는 느낌까지, 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어 보였다. 기대가 전무(全無)했던 탓이었을까? 조금씩 책을 읽어 나가자 기대치 않았던 흥미로 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책의 주된 내용은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님비, NIMB(Not in My Backyard) 현상’을 대표로 하는 지역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지역 갈등을 소개하고 실제 지역 갈등의 국내외 사례와 해결 혹은 실패에 이르는 과정까지 이론적 설명에서 실례를 심도 있는 시각으로 잘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이 책이 지역 갈등에 대한 소개와 사례를 통한 해결책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면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중앙집권적 형태에서 지방자치의 형태로 변화된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추어 성공적인 지방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중앙정부와의 권한배분, 행정조직의 개편, 지방재정의 확충, 각종 갈등의 조정 등에 대한 것들 지역 갈등을 해결하는데 전제조건으로 두고 있어서, 행정편의 주의의 이론적 배경으로 활용되기 쉬운 행정서의 단점을 경계하고 있다.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이 가지는 기본 권리에 근거해 지역 갈등 문제를 접근하고 있으면서도 생생한 실례를 통해서 책을 보는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 시민이 가져야할 의식까지도 잘 보여주는 있는 책이었다.

 흥미를 가지고 본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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