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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우리동네는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서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한 마을을 공간으로 해서 세월이 지나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무대에 올린 탓에 아이를 등교 시키는 엄마들의 바쁜 아침성가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줌마들의 수다사춘기 소년 소녀의 정겨운 풋사랑 같은 일상 속의 일들이 극의 이야기다.

 

 극이라 하면 보통 이야기하고 싶은 줄거리를 풀어나가기 마련인데뮤지컬 우리동네의 초반은 그런 생각을 여지 없이 깨뜨려 준다그러다가 덜컥 이야기가 죽음으로 옮겨 간다일상의 소중함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관객에게 작가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거기에 공연을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바로 좁은 무대를 넓게 활용했다는 점이다얖 옆에 벽이나 물건을 세우지 않아도 그 공간은 집이 되고 마루가 되어 관객들에게 나타나고 그 공간은 또 사다리를 올라타고 가면서 이층으로 변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무대 한쪽 귀퉁이를 내주어 교회지휘자가 지휘를 하면 관객은 어느새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뒤에 작은 길은 골목길이 되기도 하고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강력한 인상을 주는 공연은 아니었지만잔잔한 이야기를 잔잔히 잘 풀어나가는 공연이었다그렇지만 사람이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는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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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의 제목을 보고는 그냥 왠지 사생결단식으로 관객을 웃기려 드는 코미디 영화일 것만 같았다그렇지만 왠걸내용은 시시한 농담 따먹기로 관객의 웃음을 짜내는 류의 영화와는 전혀 스타일이 다른 영화였다싫건 좋건 영화 관객의 주류가 20대 여성인 것을 가만하면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 강한 남성성이 묻어나는 영화라는 평은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영화는 사실 멋진 남성성을 드려내 주지는 않는다폼나게 젠틀한 식의 정정당당한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비열한 냄새가 영화 전체에서 묻어 난다그런 비열한 냄새를 풍기며 마약상과 형사 그리고 거기에 얽혀있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다.

 

이 영화 사생결단을 보고 나서 놀라웠던 사실은 감독이다영화 친구가 주는 남성성의 느낌이 가득 했던 지라감독 역시 그런 스타일의 사람일 것만 같았지만이 영화 사생결단의 최호 감독의 전작은 후아유영화 후아유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너무나 잘 풀어낸 탓에 내 기억에도 무척이나 좋은 영화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마초 냄새 가득한 이 영화와 느낌은 너무 다르다.

 

 거기에 영화 사생결단은 배우 황정민과 류승범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여배우 중의 한 명이었던 추자현까지배우가 주는 즐거움 역시 가득한 영화였다.

 

 비열한 남자들의 세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선뜻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세계를 너무 잘 그려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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