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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지난 달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만, 지난 1월 9일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최한 '올해의 예술상 2004'에서 독립예술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독립만화 웹진 AKZINE의 공연이 대학로에 위치한 문예진흥원 소극장에서 있었습니다.

 사실 올해의 예술상이라는게 국가기관에서 주는 상인 만큼 관람도 신청해서 선정되기만 하면 무료여서 내심 연극부분에서 수상한 공연을 봤으면 했지만, 독립예술 부분에서 수상한 곳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독립만화 웹진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선함과 그 신선함을 어떻게 공연으로 연결시켰을까하는 궁금함이 연극부분 수상작의 공연에 당첨되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보충해 줬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오징거 프로젝트 리로디드'라는 이름의 만화가 집단의 공연이었는데 그 분들에게는 매우 죄송한 말씀이지만 거의 쌩쑈 수준이었습니다.

 만화가는 만화를 그려야 한다는 말을 결국에는 하는 것인지 마감에 쫓기는 만화가를 모아다가 최우수상을 수상해서 어쩔수 없이 공연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비전문가 집단의 노력은 가상하나 비전문가의 수준을 전혀 뛰어 넘지 못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만화가들이 만든 사진을 이용한 슬라이드식 화면에 만화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입혀 만든 '오징거 프로젝트 리로디드' 역시 아쉽게도 국민학생들이 학예회 는 정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앞서 말했던 건, 그들의 공연이 끝나고 초청한 밴드의
노래들 들었기 때문입니다. 'Every Single Day'라는 밴드가 나와서 그들의 노래를 불렀는데, 정작 그 행사의 주인이었던 만화가들보다 훨씬 낳습니다. 노래도 깔끔하고, 한 번 앨범을 사 볼만 한 느낌마저 주는 그들 덕에 그나마
공연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 본 그래도 재미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



   단풍 든다
                     - 이 명 수

단풍 때문에
가을 한철 술에 젖어 살았다
화양동 계곡 너럭바위에서
계룡산 민박집 층층나무 아래서
함양읍내 선술집에서
마시고 또 마셨다
혼자서, 여럿이서 노래를 불렀다
-앞남산 황국단풍은 구시월에 들고요
이내 가슴 속단풍은 시시때때로 든다
노래를 불러도 가슴이 시리다

젊은 날엔 술기운을 못 이겨
얼굴이 단풍 빛깔이었는데
나이 들면 술기운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걸까

사시사철 붉은 미친 단풍 때문에,
내 속의 그것 때문에

요즘엔 시시때때로
속단풍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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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가뭄에 콩 나듯 한 번씩 보는 천문학 책을 본다. 그런데 그럴 경우마다 제대로 이해한 적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그건 내 지적 배경이 약한 탓이 결국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태초 그 이건: 우리 우주와 다른 우주들 역시 어렵게만 느껴왔던 천문학 서적의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책의 앞 부분을 보면서는 뭔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에 일견 희망을 줬었는데 뒤로 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느려지고 이해보다는 끝까지 보고 말 것이라는 오기 덕분에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일반인 수준에서는 기존의 몇 권 본 책만큼 어려웠다는 말이라서 사전지식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면 숙독해도 좋을 듯싶다. 

 그렇지만 나와 같이 이 분야에 대한 지적 배경이 미약하다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보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




가을 바다

               - 김 진 학

둘둘 감기는 파도
어느새 밀려 오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운 이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 쪽박 입에 문
기러기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무리 진 바다엔
그리움만 혼자
파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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