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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일: 2023.08.13

관람: 넷플릭스

 

1. 관람 전: 2023.04.05 개봉. 네이버 평점 8.39. 관객수 69만명. 장항준 감독 연출

 영화 리바운드는 극장 개봉 때 언론에서 호평으로 볼 만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관람을 놓쳐 버렸습니다. 게다가 네이버에서 평점도 8점을 훌쩍 넘긴 데다가, 연출자는 미디어에서 자주 접해 비교적 친근한 장항준 감독입니다.  

 출연자를 살펴보면 빅스타는 없지만, 딱히 연기력이 모자란 배우도 없어서, 짜임새 있는 플롯과 탄탄한 연출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면 뭔가를 만들낼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2. 관람하면서

 리바운드란 농구 경기 중 빗나간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말합니다. 농구 경기 중 리바운드를 하게 되면 공격시에는 공격 실패가 아닌 다시 공격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수비시에는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리바운드 자체가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는 못하지만,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영화 스토리는 제목인 리바운드의 의미에 충실합니다. , 고교시절에는 MVP를 받았지만, 프로세계에서는 2군에서 머물다 은퇴한 감독과 선수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의 농구 명문 고등학교는 진학할 만큼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패한 슛을 리바운드해 다시 기회를 만드려고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출자는 관객이 좋아하는 3가지의 요소를 적극 차용합니다. 첫번째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다윗의 이야기가 유명한 것은 누가봐도 열세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그 사실이 상상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 이야기를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 리바운드역시 이 모델을 그래도 차용합니다. 이 이야기는 2012년 제37회 협회장기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이 준우승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게다가 그 시절 선수 중 가장 잘 알려진 허훈의 이름을 극 중에서도 그대로 보여줘, 이 영화가 실화라는 걸 연출자는 관객에게 계속 어필합니다. 두 번째는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물이라는 점입니다. 미숙했던 개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은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과 게임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플롯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세계에서 약자가 성장해 강자를 이기는 플롯은 흥행을 타겟으로 한 마지만 안전장치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실제로 최약체가 우승까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준우승에 그쳐도 실화라는 사실과 미숙한 등장인물이 성장해 강자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호평을 받아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야기가 주는 안전장치가 완벽히 제 눈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이야기라면 응당 등장하는 인물들이 해당 스포츠를 프로 선수만큼의 플레이를 보여 준다든지, 그게 어렵다면 해당 스포츠의 플레이를 풀어가는 전술을 탁월하게 보여 준다든지 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리바운드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나 돋보이는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을 리딩하는 모습 같은 건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냥 투혼의 정신을 가지고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에 집중합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모습을 통해 생동감을 높혔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관람 후

 

1. 이 영화에는 비중있는 여자 배우가 없습니다. 남자 고교농구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감독 안재홍, 선수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모두 남자입니다.

2. “He who controlleth the backboard, controlleth the game”

흔히 슬램덩크의 채치수의 말로 알고 있지만, 캔터키대학의 농구 코치 Adolf Rupp의 말입니다.

3.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고 나면, 현재 이 선수들이 궁금해집니다.

 https://publicfr.tistory.com/6795 를 방문해 보면 그 이후의 선수들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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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 창비 | 202076

 

1.   읽기 전

 지금 2023년은 AI가 시대의 화두이고, 각종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 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뭘 선택해야 할지가 오히려 고민인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최근 의도하지 않았지만, 연달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참 이 시대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리고 나서 우연치 않게 손에 잡은 책이 바로 일제 강점의 조선 노동자의 고뇌와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인 소설 ‘철도원 삼대’입니다.  

 

2. 읽으며

 이야기는 이진오의 현재에서 시작합니다. 이진오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기존 공장은 페쇄하고 남은 노동자는 해고해 버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맞서 굴뚝에 올라 시위를 합니다. 그리고 이내 패트병에 적어 놓은 이름에 매개로 증조 할어버지 이백만, 증조 할머니 주안댁, 증조 고모 할머니 이막금, 할어버지 이일철, 작은 할아버지 이두철, 할머니 신금이, 작은 할머니 할머니 한여옥, 아버지 이지산으로 끊임없이 플래식백(flashback)하며 식민지 치하의 조선 노동자의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영등포와 경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노동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의 모습을 각 인물에 맞추어 보여 줍니다.
 책의 백미는 그 시절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공작창 이야기와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운행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규교육과 비정규교육에서 접해 볼 수 없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3. 읽고나서

K-Pop을 위시한 각종 K-컨텐츠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끊임없이 싸워온 우리의 결과다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져간다.
이 책 ‘철도원 삼대’는 읽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저는 과연 제 자리에서 세상이 아주 조금씩 나아져가는데 과연 일말의 기여라도 했는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철도원 삼대’는 방대한 분량에 재미있으면서도 읽기도 힘들었지만,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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