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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넌센스’는 식중독으로 숨진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5명의 수녀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믹 이야기다공연의 등장인물이 전부 수녀인 만큼 공연의 배경은 수녀원이다사실 ‘수녀원’은 보통 차분하고 경건하며엄격한 분위기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하지만 뮤지컬 ‘넌센스’의 수녀원은 그런 생각을 과감히 거부한다.  검은 색과 흰 색으로 대비되는 인상적인 수녀복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를 장악하고는 노래하고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떄문이다.

극의 이야기는 52명의 수녀가 야채 스프를 먹고는 식중독에 걸려 죽는 것으로 시작한다그 중 빙고게임을 하러 나간 몇몇의 수녀들이 운이 좋게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았고이들은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드를 판매 한다다행히도 판매하는 카드가 잘 팔려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는데극은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한 원장 수녀가 벽걸이 TV를 구입하고 난 후 남은 돈의 액수를 확인하다가, 52명의 죽은 수녀 중에서 4명 장례비용이 모자라게 되어버린 사실을 알아 차리게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모자란 4명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녀들은 무대에서 공연을 통해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펼쳐 놓는다.


 사실뮤지컬 ‘넌센스’가 워낙에 유명한 공연이어서관람 전부터 개인적으로 관심이 컸다오랜 공연 횟수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공연 속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 던지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하지만익히 들어온 명성에 비하면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그런 느낌이 솔직히 말해 들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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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지음 알마 | 2008 12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난세에 답 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는 우리가 중고등 학생 시절 익히 들어왔던중국 역사서(歷史書사기(史記)에 대한 책이다사기는 특히 동아시아 역사서의 규범(規範)이 되어 버린 기전체(紀傳體형식의 사서로본기 12 10 8세가 30권 그리고 열전 70을 모두 합해 130권의 막대한 분량을 가지고 있다이렇게 막대한 분량(分量)으로 인해 그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일반인들이 사기를 정독(精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선뜻 읽어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기의 내용을 난세에 답을 하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방대한 분량 속에서 정수(精髓)를 뽑아 이야기한다는 사실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 책 난세에 답 하다는 사기만을 20년간 연구 해왔다는 저자의 훌륭한 내용 풀이로 읽어 나가기가 쉽다거기에 아울러 내용 역시 중국 고대사의 다양한 사회상과 문화인물을 비롯해 고사성어(故事成語같은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하고 있는 덕분에 읽어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하지만 역사서로 사기가 갖는 중요성을 통감(痛感)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프롤로그에서 충분히 밝힌 사기에 대한 칭찬이 본문 곳곳에서 중언부언(重言復言)되고 있다이는 프롤로그에 등장한 내용 역시 다르지 않아서같은 이야기를 여러 차례 본문에서 반복하고 있다이는 책의 소개 글에서 밝혔듯이저자가 EBS에서 32차례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각 강의에서 언급(言及한 것에서 연유(緣由)하지 않았나 싶다.

 

 내심 책을 읽기 전에는 정말 난세(亂世)에 대한 답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물론 중반부 이후에 저자가 지금 현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사기의 내용을 여러 차례 함께 이야기하고 있지만결국 난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고더 깊은 숙고(熟考)를 거듭한 후에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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