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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게이츠 길, Michael Gates Gill 지음 | 이수정 옮김 | 세종서적 | 2009 2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그래도 솔직히 말해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땡큐스타벅스 : 그곳에서 내 인생은 시작되었다, How Starbucks Saved My life’는 처음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나는 보통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마시는데다가가끔 마시는 스타벅스를 위시한 전문 커피점에서 커피도 솔직하게 말해 커피 향과 맛을 즐기는 정도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거기에 우리나라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비쌀뿐더러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게 마치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제목에 떡 하니 땡큐!, 스타벅스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이렇게 나와는 코드가 맞아 보이는 부분이 없는 이 책을 그래도 읽게 된 건 잘나가는 대기업 간부에서 실직하면서 인생의 나락에 빠진 사람이 스타벅스를 통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 나간다는 광고 문안 때문이었다이 광고 문안은 10년 전 IMF 광풍 시절의 경험과 현재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한 전세계적 금융위기에서 버거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들었고이러한 시점에 역경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 속 이야기는 세계 최고의 광고 대행사 중 하나인 JWT의 임원에서 해고 당하고는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몰락해 버린 한 60대 마이클 게이츠 길이라는 백인 남자의 이야기다요즘 같은 시대에 예기지 못한 실직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지와 자신의 대열에서 한 번 이탈하면 다시 대열 속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마이클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솔직히 보여준다그렇게 실의에 빠져 살던 마이클에게 우연히 스타벅스에서 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오고 마이클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스타벅스에서라도 일하기를 희망한다사실 마이클의 일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예일 출신의 거대 광고기획사 임원이었던 그가 스타벅스에서 청소부터 시작하며 일하는 것을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비록 마이클이 60이 넘은 나이이기 하지만이런 면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가진 내면의 성장기다스타벅스에서 단순 노동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더라도분명 마이클은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갖게 되고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인종차별이나 일하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진정 사랑하며 만끽하는 삶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지웅님의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포스트를 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그리고 생각은 금세 그 속에서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하는가로 확장되었는데사실 거기에 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하지만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결국 책 속의 마이클이나 IMF 시절의 우리나라가 처했던 고통이 다시 반복 될 것이며책 속 마이클처럼 예전 상태로 복귀하는 것은 정말 힘들겠다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었다그리고 책 속에서 보면 다른 사람의 품위 있게 대하고 존중하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스타벅스만의 기업 문화를 잘 볼 수 있으며결국 마이클 역시 그러한 기업문화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그런데 우리나라 스타벅스를 가보면 특별히 그런 기업 문화가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이는 구월산님의 포스트를 봐도 비단 나만이 가진 생각은 아닌 듯 하다.

 

 책 내용을 보면 마이클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예전 자신의 삶과 현재를 계속해서 비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필립 짐바르도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에서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 보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마이클의 예전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과거나 미래 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이었지만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과거현재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마이클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스타벅스에서 있으면서 관점과 시간관이 변하면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초코렛과 커피를 함께 먹으면 맛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책 속 마이클의 말을 옮기는 것과 꼭 그렇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면서 끝.


 Commented by 구월산 at 2009/03/30 21:53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벅스 매장근무를 하는 처지로 전락했는데도 오히려 새로운 삶을 발견했다는 저자의 내용이 참 아름답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30 21:54 

   늘 좋은 포스트 잘 보고 있습니다.

    덧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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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지음 | 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 2

 

 책을 읽어나가다가 보면 독특한 스타일의 책을 가끔씩 읽어 볼 기회가 있다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식 지적 생산의 기술,「知」のソフトウェア이 딱 바로 이런 경우다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이 책에는 프롤로그가 없다는 점이었다어떤 책이든지 저자는 그 책을 저술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 마련이고그래서 결과물이 출판단계에 이르게 되면 저자는 보통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자랑스럽게 혹은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프롤로그를 작성해서 책의 서두(書頭)를 장식한다그런데 이 책 지식의 단련법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프롤로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단번에 좋을 글을 쓰기 위한 정보 입력과 출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프롤로그가 없는 형식이 이 책을 독특한 스타일로 만든 것은 아니다보통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을 보면저자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실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자신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 독자도 이야기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기를 기원한다그런데이 책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렇지 않다유명한 3층짜리 서재건물 고양이 빌딩이나한 번 집필에 들어가면 평균 500권의 관련도서는 섭렵한다는 저자이지만자신이 이 책을 통해서 펼쳐놓는 방법론은 저자만의 방법일 뿐이라고 말한다저자는 이 책이 다른 사람의 방법을 면밀히 살펴보고 취사선택(取捨選擇)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목적 선행형 독서법에 관한 내용이었다필요한 부분을 찾아 정독하며 효율울 높이되결국 결과물의 깊이를 떨어뜨릴 만큼의 효율 중시는 경계(警戒)해야 한다는 것이다buckshot님의 글 유독알고리즘의 내용과 큰 틀에서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 같았다.

 

 스크랩 방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특히 인쇄된 신문과 잡지 속 정보를 스크랩을 통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인데개인적으로는 스크랩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 관념(觀念)상의 수긍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고 말았다스크랩을 하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이 책과 함께 복사기의 축소 복사기를 기능을 활용해서 바로 바인딩하는 방법을 잘 설명한 성공을 바인딩하라 – 기적의 노트 3P 바인더의 비밀을 함께 읽어 보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신문과 잡지 정보 활용법 다음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뉴욕 타임즈 인덱스 사용이나 미국 의회 도서관의 전산화를 활용하면 정보 검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설명한다이 책이 1984년에 출판되었다는 점을 가만하면 컴퓨터 활용에 대한 25년 전 저자의 판단은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그보다 Web 2.0 시대를 이야기하는 지금 컴퓨터 index나 복사기를 활용해서 정보 검색의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은 현 시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설명이었다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던 신문과 잡지 정보 정리와 활용 대신 무궁무진한 Web 세계의 정보나 PDF 형태로 작성된 보고서나 논문의 정리와 활용 같은 부분을 보충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개정판(改訂版)으로 나왔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이외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여럿 있는데그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겠다먼저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을 쩨쩨한 근성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그렇지 않으면 돈을 손해 보는데 그치지 않고 시간까지 손해를 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입문서를 여러 권 읽고서 중급서 그리고 전문서를 봐야 한다는 지적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요즘 액정과 Bio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고 있데이번 기회를 통해 꼭 실천해 봐야겠다묻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질문의 중요성과 질문하는 방법 그리고 연표나 차트를 직접 작성함으로써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저자는 언급한다아울러 글을 쓸 때 콘티 없이 소재를 모아 놓고 가만히 기다리면서 흐름에 맞추어 써나간다는 점은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내 경우와도 비슷한 것 같았다.

 

 책에서 저자는 가지고 있는 정보를 새롭게 분류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지적 생산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구체적인 것을 추상화하고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면서 현실 속 정보를 바라보고 새롭게 분류 배열하면 된다는 말인데가지고 있는 정보간의 관계를 깊이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분류하고 차트화하는 것으로 새로운 논문을 작성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분명 그릇된 설명이 아닐뿐더러앞으로 자료 작성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회의 정신의 중요성 대해 이야기한다. ‘회의 정신이라는 단어를 보고 처음에는 회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이는 비판적 사고를 이야기한 것이었다비판적 사고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판단 할 수 있어야 그릇된 오류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책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그래도 읽어 볼 가치는 충분한 책이었다.

 

 Tracked from Read & Lead at 2009/03/29 17:25 x

유독(遊讀/流讀), 알고리즘 - 검색에서 파생된 유목적 플로우 독서 패턴특정 키워드를 검색 창에 입력하면 수많은 검색 결과들

이 쏟아져 나온다. 눈으로 검색 결과를 훑어 본다. 관심사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타이틀을 클릭하고 해당 페이지로 이동한

다. 거기서 글을 읽다가 정보 욕구에 걸맞는 보상을 얻지 못할 경우, 재빨리 브라우저를 닫고 다시 원래 검색 결과 페이지로 돌

아가서 괜찮은 정보가 또 없나 하고 다시 훑어 보다 맘에 드는 타이틀을 클릭하고......more

 Tracked from 으악! at 2009/10/31 00:08 x

도서관에서 컴퓨터과학 분야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바로 꺼내봤다. 1980년대 일본에서 출간된 책

으로 번역은 최근에 이루어졌다. 그래도 유용해 보이는 부분을 요약해서 정리해 보았다. 저자의 다른 책에서 다루어진 내용도

많다. (pp.98-101 요점) 1. 입문서를 몇 권가량 잇따라 읽는 것이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가장 좋은 트레이닝이다. 잘 모르는

대목은 뛰어넘어도 괜찮으니까 척척 읽어나간다. 모르는 부.....more

 Commented by Read&Lead at 2009/03/29 17:26  

귀한 포스트 감사합니다. 25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보아도 배울 것이 많은 책인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29 23:07 
    늘 좋은 포스트를 잘 보고 있습니다. 
    덧말,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은비뫼 at 2009/04/05 23:09  
궁금한 책이었는데 덕분에 글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06 16:54 
    창 밖에서 오늘은 화창한 봄 날이라고 부르고 있네요.
    책도 즐겁게 보시고, 화창날 봄 날의 싱그러움도 함께
    즐겁게 즐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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