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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Friday Night Lights'는 스포츠 영화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미식축구 얘기다. 'Cool Runnings, 쿨 러닝' 같은 느낌의 영화라면 틀린 말 일까? 'Cool Runnings'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영화 'Friday Night Lights'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스타 연기자는 나오지 않는다. 스포츠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 주는데는 인기스타보다는 대상이 되는 스포츠를 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영화는 같은 텍사스주 고등학교 미식축구 대회에 결승에 오르는 과정과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주대회라는 게 우리나라 경우에서 보면 도대회 정도고 그걸 전국대회 정도로 생각한다고 해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열정적인 모습을 가뜩이나 수많은 프로 스포츠가 범람하는 미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의 그런 응원을 정말 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미식축구의 룰이라도 알고 영화를 봤더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비록 룰을 모르고서 영화를 본다고 해서 영화 속의 학생들이 펼치는 미식축구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잘 살려낸 것 같다.




                                         &




          나       비
                                     - 류 시 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를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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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The Piano, 피아노'는 몇 가지 즐거움을 주는 영화다. 즐거움을 가지기에 충분한 탄탄한 스토리에 아다 맥그래스를 연기한 Holly Hunter 홀리 헌터와 조지 베인즈를 연기한 Harvey Keitel 하비 케이틀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The Piano' 라는 제목이 암시해주는 영화 속 피아노 음악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역시 깐느와 아카데미에서 선택하기에 모자람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대신 자신의 심정을 피아노 선율로 들어내는 아다, 예쁜 아내를 사랑하지만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남편 스튜어트 그리고 그저 단순한 원주민인 줄만 알았다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배인즈 간의 슬프고도 예쁜 그리고 잔인한 사랑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The Piano'이다.

 의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변화는 아다의 심정과 그녀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는 그녀의 의상도 살펴 볼 꺼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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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강가에서

                                 - 안 도 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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