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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캐리, 또 짐 캐리, 또 또 짐 캐리!'라는 말을 영화 예고편에서 계속 되뇌어 보여주던 영화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을 봤다. 난데 없이 고아가 된 삼남내의 유산을 은근슬쩍 하려는 Jim Carrey 짐 캐리와 삼남매의 소란스런 대결이라고 영화 상영 전에 수많은 광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사실 영화를 보자 그건 과장이었다. 제작사인 드림윅스 특유의 장난스런 도입부와 절벽 한 쪽에 세우진 위태스런 목재 건물 그리고 거머리 떼 같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전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영화는 필요한 무엇이든 발명해 내는 첫째 바이올렛, 책을 한 번 읽으면 그대로 기억하는 둘째 클라우스 그리고 입으로 물어버린 건 여간해서는 놓지 않는 귀여운 막내 써니와 영화에서 계속 고군 분투하는 울라프 백작의 Jim Carrey의 대결이다. 대결이라고는 했지만 울라프 백작의 음모를 세 남매가 현명하게 잘 풀어가는 식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 아무튼 그들이 서로 대립하는 걸 풀어가는 식이다. 물론 결과는 서로 협력하는 세 남매가 이긴다.

 Jim Carrey의 고군분투 정도 말고는 별로 영화를 보고나서 떠오르는게 없는 걸 보면 Jim Carrey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가 되버린 것 같다.



                         &



   나 그 대 에 게
                       - 김 미 선

나 그대에게 한 점 바람이고 싶습니다.
그대마음 분노의 화산 훨훨 타오를 때
차갑게 식혀줄 수 있는 평안의 바람으로
나 그대에게 한 점 바람이고 싶습니다.
그대마음 감정의 밤바다 거세게 불어칠 때
잔잔히 잠재울 수 있는 온유의 바람으로
나 그대에게 한 점 바람이고 싶습니다.
그대마음 수은주 차갑게 흘러 내릴 때
따뜻이 덥혀줄 수 있는 사랑의 바람으로
내 평생 그대 살아가는 삶의 어귀에서
그대마음 자락에 말없이 드리운 그림자로
늘 기도로 스치는 고운 바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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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Fashion'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좀 먼 편이다. 감각도 별로 없는데다가 신경을 쓰고 노력하는 자세마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Fashion'에 관한 책 또한 접해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차에 정말 심심해서 돌아다니던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앙드레 김 My Fantasy : 앙드레김 이승재기자 테마데이트' 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Fashion'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냥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 대한 이야기 속에 어쩔 수 없이 'Fashion'에 관한 것들이 녹아 있기는 하지만 패션보다는 인간 앙드레 김에 관한 책이다. 하긴 그래서 내가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은 전체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패션 화보집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패션쇼 사진과 큼지막한 활자에 앙드레 김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편한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앙드레 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나 자녀관, 그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등 인간 앙드레 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뛰어난 디자이너로써만이 아니라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진 사회 지도층으로써의 모습을 책은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앙드레 김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지나치게 서양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것이나 서양 사회만이 문명화된 사회인 듯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한 그의 인식에 대해서는 내심 불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사회 지도층이면서도 볼쌍사나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옥의 티 정도라고 해도 좋겠다.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




                                          &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 최 옥

당신이 아프거나 절망할 때
내가 쏟았던 눈물을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삶의 모퉁이를 돌때마다
그 눈물속에 나를 담궈본다는 사실
또한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사랑한 시간보다
미워한 시간이 더 많았다는 거
사랑한 마음 한번으로
열번백번 미워한 마음 지웠다는 거
괴롭고 슬픈날위에 기쁘고 즐거웁던
기억 얹으며 조용히 견뎠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당신이 날 쓸쓸하게 할 때면
내 마음 깊은 우편함에
눈물로 봉한 편지 하나 띄웠다는 거
바람부는 거리에서 커피한잔 뽑으며
가끔은 나도 이별을 생각했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삶의 끝에서 마지막 부를 이름..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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