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들어가며. 

최근 유튜브와 언론을 보면, 음악·드라마·예능·영화 등 K-culture가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 컨텐츠가 '단순히 해외에서도 인기있다'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관통하는 주요 문화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한국 방문객이 많이 늘었을까? 그리고 이런 변화가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래서 인바운드 데이터를 직접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 인바운드 관광객 변화

Total inbound visitors to Korea, 2016–2024 (KTO, Korea Tourism Statistics)

  아쉽게도 2025년 데이터는 찾을 수 없어서, 2024년 통계를 활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예상은 K-Culture에 대한 관심일 글로벌하게 증가해,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자 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4년에는 케데헌를 비롯해 '25년에 큰 관심을 받은 것들이 빠져서인지,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가 팩트였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16년에는 '중국 + 일본'의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24년도에는 50% 이하로 하락했고, 그 대신  미국·대만·동남아 관광객이 빈 자리를 채웠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16년과 '24년의 관광객수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Country mix of inbound visitors to Korea, 2016–2024 – Top 7 origins and Others (KTO, Korea Tourism Statistics)

국가 중국 홍콩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증감율 -42.9% -12.2% 40.3% 52.4% 76.8% 103.4% -7.2%

 재미있는 건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는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그 비중을 보면 코로나 이전에는 동아시아 중심이었지만, '24년에는 인바운드 관광객이 전세계로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뇌피셜이긴 하지만 '25년 통계가 나온다면 인바운드 관광객의 범위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2. 외국인 광광객은 어디에 돈을 쓸까?

 현대경제연구원과  NGCC 자료를 토대로 '24년 해외관광객의 소비를 추정하면 약 19조원의 규모를 보입니다. 

공식 통계(외래관광객 조사, NGCC, 의료관광 카드 사용액, 현대경제연구원, 파라다이스·GKL 리포트)를 기반으로 작성

 항목별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비중 금액
쇼핑 37% 약 7.1조
 음식  20% 약 3.8조
의료관광 17% 약 3.3조
한류 콘텐츠 15% 약 2.9조
카지노 10% 약 1.9조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습니다. 언뜻보면, 쇼핑과 음식이 규모가 57%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1인당 평균지출(ASP, Average Selling Price)로 바꾸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전체 규모에서는 중요도가 높지 않았던 의료관광과 카지노의 ASP가 152.9만원과 63.1만원으로 1, 2위이고 전체 규모에서 1, 2위 였던 쇼핑과 음식은 ASP가 28.3만원과 14.9만원으로 4위와 5위로 순위가 낮아집니다. 다시말해, 의료와 카지노가 인바운드 관광객의 증가가 곧바로 높은 매출과 이익 레버리지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고베타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3. 나는 왜 '카지노'에 관심이 갔을까?

 의료관광은 분명 ASP가 높지만, 중소 규모의 플레이어가 많은 영역입니다. 강남, 서초 지역을 조금만 둘러 봐도 수많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파이도 크지만 참여자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카지노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규제산업이라 참여자가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드림타워) 외에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바인드 증가가 카지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는 다른 산업보다 훨씬 단순하고 선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저 같은 사람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 GKL 그리고 파라다이스

 처음에는 GKL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바운드 관광은 중국 단체관광 중심에서 코로나 이후 K-Culture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자유관광객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강남, 용산, 그리고 부산 서면에 영업장을 둔 GKL이 트렌드에 부합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GKL을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11월 7일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권 발동"이라는 발언을 했고,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저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사드 사태 이후 한중관계가 어떻게 얼그러졌는지를 지켜봤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상당수로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려 일본이 수혜를 입었다는 기사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중일관계의 갈등 심화로 이번에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 관심은 GKL에서 파라다이스로 옮겨갔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영종도와 광진구 워커힐, 그리고 부산 해운대에 영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3곳의 영업장 모두 고급 호텔 내에 위치해 'VIP + 리조트형 + 도심형'의 복합적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GKL 대비 개별 자유관광객 유치는 다소 불리하더라도, VIP 유치는 월등히 유리합니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은 일본 관광객과 더불어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의 큰 손입니다. 게다가 원화의 약세로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6년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정책까지 시행 중이니, 글로벌 인바운드 관광객 수혜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수혜가지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제 뇌피셜에 의거한 느낌적인 느낌이 왔습니다. 굳이 그렇듯하게 포장하면, "지금의 인바운드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GKL 대비 파라다이스가 더 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5. 소액 매수, 그러나...

 주식을 하면 항상 잘 오르다가도 제가 사면 떨어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 관심은 인바운드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의해 생길 중기 트렌드라고 정신승리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차분히 제 가설이 맞는지, 혹은 어떤 지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반응형
반응형

  지난 주말 도서관에서 월간 『뉴턴』을 찬찬히 읽다가, “화성 표면의 붉은색은 헤마타이트(Hematite, α-Fe₂O₃)가 아니라 페리하이드라이트(Ferrihydrite, Fh)일 수 있다.”는 짧막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화성(火星, Mars)이 불의 별로 불리는 이유를, 철이 녹슬면서 생기는 산화철, 그중에서도 적철석이라 부르는 헤마타이트가 화성 표면을 두껍게 덮고 있기 때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붉은색의 근원이 헤마타이트가 아니라 페리하이드라이트일 수 있다는 게, 기사에 소개된 논문의 핵심이었습니다.

사실 화성을 붉게 만드는 산화철이 헤마타이트인지, 페리하이드라이트인지라는 질문은, 물리학이나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니라면 그냥 흘려듣고 말 법한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물리학을 공부했고, 얼마 전까지 산화철(iron oxide) SWCNT 촉매로 써 보려는 시도를 한 가락이 있어서인지,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페리하이드라이트는 헤마타이트랑 뭐가 다르지?”

그리고 곧이어헤마타이트 기반 촉매와 ferrihydrite 기반 촉매는 SWCNT 합성에서 뭐가 다를까?”

 헤마타이트는 결정성이 좋고, 열적으로 안정하며, 이미 충분히 산화가 진행된 산화철입니다. 반대로 페리하이드라이트는 비정질/저결정의 iron oxyhydroxide, 구조 내에 물을 포함하고 있고, 결함도 많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goethite hematite처럼 더 안정적인 상으로 서서히 변태하는, 말 그대로 과도기적인 산화철입니다.

 보통 화성 이야기에서라면 화성 표면 온도와 습도, 물과 이산화탄소의 순환, 그리고 긴 시간 축에서의 산화/환원 환경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화성의 환경이 헤마타이트 보다는 페리하이드라이트를 형성하기에 더 적합하다 정도로 정리하고 끝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 머릿속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그렇다면 SWCNT 촉매 전구체로 쓸 때, 헤마타이트와 ferrihydrite는 실제로 어떤 차이를 보일까?”

 Hematite 계열 Fe₂O₃는 결정질 구조라 CNT 합성 온도 영역에서는 입자가 쉽게 서로 뭉칩니다. 그래서 SWCNT 보다는 MWCNT가 나오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입자의 성장을 막기 위해 보통 사람들은 다공성 지지체(실리카, 알루미나 등)에 분산시키거나, Mo, S 같은 조촉매를 넣어 Fe 입자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막아 SWCNT가 자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시선을 비정질 ferrihydrite 쪽으로 돌려 보니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Ferrihydrite는 일반적으로 Fe₂O₃·nH₂O 꼴로 표현되는 수화 산화철로, 화학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구조 안에 물을 품고 있습니다. 결정성이 낮고 입자 크기가 작아 그만큼 비표면적이 넓고, 표면에는 –OH 같은 기능기가 많아 화학적 반응성도 커보입니다. 언뜻 봐서도, SWCNT 촉매로는 헤마타이트 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비정질 구조와 높은 -OH Mo, S 같은 조촉매 금속 이온을 균일하게 섞을 수 있고, 저결정성의 특성으로 열처리/환원 시 작은 Fe 나노입자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구조수를 잘 활용하면 SWCNT 합성 시 생기는 비정질 탄소를 제거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비록 화성의 붉은 먼지를 보면서 SWCNT 촉매를 떠올리는 일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엉뚱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생각의 흐름을 이어질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제 뇌가 즐거워하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Ferrihydrite를 이용해 SWCNT를 합성해 볼 날을 기다려 볼만 한 것 같습니다.

반응형

'Nanotube & Phyis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DMaPS (Low Dimensional Materials Physics Symposium) symposium  (0) 2023.07.23
SPE ASIA 2006 Conference  (0) 2006.07.08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워크샵  (0) 2005.10.11
Inkjet Printing Technology  (0) 2005.06.19
Workshop  (0) 2005.03.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