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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Zootopia 2

 

관림일 : 2025년 12월 8일

메가박스 동탄점

 

수박 겉핥기

  ‘주토피아1’은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었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다가 ‘‘주토피아2’가 중국에서 개봉하자마자 첫 날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걸 우연히 매불쇼에서 듣고서 ‘주토피아1’을 잠시 떠올렸지만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초등학생들 사이에 ‘주토피아2’가 인기 있다는 말을 듣고서, 따님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님을 모시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극 중 스토리는 초등학생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니 만큼 복잡하지 않습니다.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가 경찰 파트너가 된 후, 살모사 게리 드 스네이가가 주토피아에 나타납니다. 뱀과 같은 파충류가 없던 도시에 갑자기 등장한 터라 주토피아의 동물들은 게리는 악당이라 생각하며, 도시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서 주디와 닉은 악당 게리를 잡아려고 추적합니다. 그런데 게리를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주토피아를 설계했다는 링슬리는 영웅이 아닌 사기꾼이고, 오히려 링슬리의 계략으로 쫓겨난 게리의 할머니가 진짜 주토피아를 설계했다는 걸 알고는 잘못된 걸 되돌려고 싸웁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s)’으로 다시 보기

 아리스토렐레스는 ‘시학’에서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중간·끝을 인과적으로 연결하고 스토리에  급반전(Peripeteia)과 발견(Anagnorisis)을 넣으면 관객은 연민과 공포를 느끼고 그것이 결국은 카타르시르(Catharsis)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급반전(Peripeteia) - 발견(Anagnorisis) - 연민·공포 - 카타르시스 구조’를 ‘주토피아2’에 얹어서 봤습니다. 그랬더니, 살모사 게리 - 게리의 할머니 아그네스 - 아그네스를 쫓아내고 공적을 가로챈 링슬리에 얽힌 주토피아 건설에 대한 스토리가 먼저 눈에 뜁니다. 정체 불명의 범죄자인 줄 알았던 게리가, 실제로는 주토피아의 날씨 장벽을 만들고 주토피아를 건립한 아그네스의 손자이고, 링슬리는 아그네스의 특허와 공적을 훔치고 아그네스에게 누명을 씌워 파충류를 주토피아에서 쫓아낸 악당입니다. 이것과 더불어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플롯(Plot)은 주디와 닉의 삐걱거리는 파트너십과 링슬리 가문의 막내 포버트가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한 열등감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입니다. 이 두 가지를 축으로 이야기 속 급반전과 발견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급반전, Peripeteia

 영화 초반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주토피아에는 뱀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뱀의 껍질 조각이 눈에 띄자, 주디와 닉은 정체불명의 뱀을 체포하고자 추적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체 불명의 뱀은 쉽게 잡히지 않고, Zootenial Gala에서 링슬리 가문을 노리는 장면에서야 주토피아 동물들 앞에 나타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주디와 관객은 모두 정체불명의 뱀이 악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게리를 체포하려다가 오히려 도망치게끔  도와주게 되면서 닉은 경찰에 체포되고 주디는 어려움에 빠졌다가 게리와 포버트에게 구조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디는 게리의 목적이 링슬리 가문에 대한 테러가 아니라 추방된 게리의 가족과 파충류를가 다시 주토피아에 돌아오도록하는 것이라 걸 알게됩니다. 그래서 게리는 링슬리에 의해 조작된 주토피아 건국 신화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바로 이 때 게리 위치는 위험한 범죄자에서 진실을 알고 있는 피해자로 급반전 합니다. 

 급반전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링슬리 가문의 일원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포버트의 도움으로 주디와 게리는 아그네스가 설계한 Reptile Ravine의 위치와 원본 특허가 아그네스의 집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포버트는 링슬리 가문에서 소외된 막내이지만 양심에 따라 진실에 편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버트는 갑자기 링슬리 가문의 이익을 위해 주디에게 독을 주사하고 냉혈동물인 게리를 눈보라 속으로 던저 얼어 죽게  만듭니다. 심지어 주디를 살릴 수 있는 해독제도 게리에게서 빠앗아 버립니다. 포버트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없애 포버트 가문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싶어합니다. 이 때 또 다시 진실에 거의 도달한 주인공들이 갑자기 죽을 처지가 되는 급반전이 일어납니다. 

발견, Anagnorisis

 영화 속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발견은 게리 더 스네이크의 할머니인 아그네스 더 스네이크가 날씨 장벽과 주토피아의 진짜 설계자이고 링슬리 가문이 아그네스의 특허를 훔치고, 살해 사건을 조작해 아그네스에게 누명을 씌워 파충류를 주토피아에서 추방해버린 악당이라 것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주디와 닉의 관계를 통해서도 발견이 일어납니다. 닉은 목숨이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에서 해독제를 게리에 던져주며 주디의 목숨을 구하고자 합니다. 주디 또한 닉의 도움으로 해독이 되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닉을 끝까지 붙잡아 그를 구해냅니다. 그러면서 그 둘은 그 동안 서로에게 쌓여 있던 불안, 열등감, 오해를 해소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나는 왜 이 관계에서 불안해했는지”에 발견(Anagnorisis) 하며 그것이 자기 인식으로 까지 이어집니다. 

연민과 공포

 우선 개리에 대한 연민을 말할 수 있습니다. 게리는 실제 범죄자가 아니라, 겁많은 살모자이자 거짓 서사의 피해자입니다. 그래서 주토피아에서도 쫓겨났습니다. 게다가 주토피아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추방된 가족을 돌아오게 하고, 파충류도 당당하게 주토피아의 일원이 되도록 애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리는 아그네스의 누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방·편견·공포의 대상이 되고, 급반전 구간에서는 저체온으로 죽을 위험에도 빠집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캐릭터가 계속해서 고통받는 모습은 연민을 끌어내는 전형적인 장치입니다.

 주디와 닉 역시 도시를 지키는 좋은 경찰이되고 싶지만, 음모 인해 수배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고, 주디는 독에 중독되고 닉은 감옥에 갇히는 위험에 빠집니다.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을 잘하고자 애쓰지만, 권력에 따라 한 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버리는 모습에서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카타르시스

 관객들이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만든 다음 영화 속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연민과 공포가 카타르시스로 바뀌게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닉이 던전 해독제를 급박한 상화에서도 게리가 받아 주디를 살리고, 닉과 포버트가 낭떠리지로 추락하는 순간 닉의 도움으로 살아난 주디가 닉을 구해 내면서 그들의 파트너십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포버트가 몰락하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시학으로 본 한 줄 평

 영화 ‘주토피아2’는 게리와 아그네스, 포버트, 그리고 주디, 닉의 서사를 통해 급반전(Peripeteia)과 발견(Anagnorisis)를 같은 지점에서 겹치게 만들어, 연민과 공포를 끌어낸 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답게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카타르시시로 끝을 맺는 영화입니다.

 

Etc.

1. OST

  영화 속 가젤이 부르는 노래는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음색입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펩시콜라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송인 “Waka Wake’로 알게된 가수 샤키라(Shakira)의 목소리입니다. 1편에서도 가젤의 목소리는 샤키라였다고 하는데 그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2. 호랑이와 가젤

 가젤이 노래를 부르면 호랑이들이 가젤을 둘러싸고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포식자인 호랑이 백댄서와 피식자인 여가수 가젤.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장면이지만, 이상향은 주토피에서는 가능한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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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최근 유튜브와 언론을 보면, 음악·드라마·예능·영화 등 K-culture가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 컨텐츠가 '단순히 해외에서도 인기있다'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관통하는 주요 문화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한국 방문객이 많이 늘었을까? 그리고 이런 변화가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래서 인바운드 데이터를 직접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 인바운드 관광객 변화

Total inbound visitors to Korea, 2016–2024 (KTO, Korea Tourism Statistics)

  아쉽게도 2025년 데이터는 찾을 수 없어서, 2024년 통계를 활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예상은 K-Culture에 대한 관심일 글로벌하게 증가해,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자 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4년에는 케데헌를 비롯해 '25년에 큰 관심을 받은 것들이 빠져서인지,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가 팩트였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16년에는 '중국 + 일본'의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24년도에는 50% 이하로 하락했고, 그 대신  미국·대만·동남아 관광객이 빈 자리를 채웠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16년과 '24년의 관광객수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Country mix of inbound visitors to Korea, 2016–2024 – Top 7 origins and Others (KTO, Korea Tourism Statistics)

국가 중국 홍콩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증감율 -42.9% -12.2% 40.3% 52.4% 76.8% 103.4% -7.2%

 재미있는 건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는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그 비중을 보면 코로나 이전에는 동아시아 중심이었지만, '24년에는 인바운드 관광객이 전세계로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뇌피셜이긴 하지만 '25년 통계가 나온다면 인바운드 관광객의 범위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2. 외국인 광광객은 어디에 돈을 쓸까?

 현대경제연구원과  NGCC 자료를 토대로 '24년 해외관광객의 소비를 추정하면 약 19조원의 규모를 보입니다. 

공식 통계(외래관광객 조사, NGCC, 의료관광 카드 사용액, 현대경제연구원, 파라다이스·GKL 리포트)를 기반으로 작성

 항목별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비중 금액
쇼핑 37% 약 7.1조
 음식  20% 약 3.8조
의료관광 17% 약 3.3조
한류 콘텐츠 15% 약 2.9조
카지노 10% 약 1.9조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습니다. 언뜻보면, 쇼핑과 음식이 규모가 57%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1인당 평균지출(ASP, Average Selling Price)로 바꾸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전체 규모에서는 중요도가 높지 않았던 의료관광과 카지노의 ASP가 152.9만원과 63.1만원으로 1, 2위이고 전체 규모에서 1, 2위 였던 쇼핑과 음식은 ASP가 28.3만원과 14.9만원으로 4위와 5위로 순위가 낮아집니다. 다시말해, 의료와 카지노가 인바운드 관광객의 증가가 곧바로 높은 매출과 이익 레버리지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고베타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3. 나는 왜 '카지노'에 관심이 갔을까?

 의료관광은 분명 ASP가 높지만, 중소 규모의 플레이어가 많은 영역입니다. 강남, 서초 지역을 조금만 둘러 봐도 수많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파이도 크지만 참여자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카지노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규제산업이라 참여자가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드림타워) 외에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바인드 증가가 카지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는 다른 산업보다 훨씬 단순하고 선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저 같은 사람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 GKL 그리고 파라다이스

 처음에는 GKL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바운드 관광은 중국 단체관광 중심에서 코로나 이후 K-Culture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자유관광객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강남, 용산, 그리고 부산 서면에 영업장을 둔 GKL이 트렌드에 부합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GKL을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11월 7일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권 발동"이라는 발언을 했고,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저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사드 사태 이후 한중관계가 어떻게 얼그러졌는지를 지켜봤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상당수로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려 일본이 수혜를 입었다는 기사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중일관계의 갈등 심화로 이번에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 관심은 GKL에서 파라다이스로 옮겨갔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영종도와 광진구 워커힐, 그리고 부산 해운대에 영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3곳의 영업장 모두 고급 호텔 내에 위치해 'VIP + 리조트형 + 도심형'의 복합적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GKL 대비 개별 자유관광객 유치는 다소 불리하더라도, VIP 유치는 월등히 유리합니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은 일본 관광객과 더불어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의 큰 손입니다. 게다가 원화의 약세로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6년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정책까지 시행 중이니, 글로벌 인바운드 관광객 수혜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수혜가지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제 뇌피셜에 의거한 느낌적인 느낌이 왔습니다. 굳이 그렇듯하게 포장하면, "지금의 인바운드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GKL 대비 파라다이스가 더 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5. 소액 매수, 그러나...

 주식을 하면 항상 잘 오르다가도 제가 사면 떨어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 관심은 인바운드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의해 생길 중기 트렌드라고 정신승리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차분히 제 가설이 맞는지, 혹은 어떤 지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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