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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 스몰빅미디어 | 202111

  갑자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읽고 싶어 졌습니다. 아마도 근래 일과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면서, 뭐가 되었건 집중하고 애쓰는 건 일단 하기가 싫어 졌습니다. 이 책 빵으로 읽는 세계사’’를 선택한 건 순전히 가벼운 마음으로 쉽고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이 책 빵으로 읽는 세계사를 읽어 가면서의 느낌도 선택할 때의 기대에서 어긋나지 않습니다.책의 저자는 플랫브레드, 사워도우, 피자, 마카롱, 에그타르트, 카스텔라, 판데살, 트르티아, 베이글, 그리고 흑빵까지 10개 종류의 빵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를 쉽고 가볍게 펼쳐 나갑니다. 각 빵의 어원에서 시작해 처음 등장했을 시기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시대배경을 설명하는데, 책을 읽는 다는 느낌 보다는 빵과 관련된 TV 타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내용이 개별 빵을 주제로한 단편적인 사실과 그것에 관한 단순한 감상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세계사라고 칭하기는 했지만, 그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빵을 연관시켜서 기술하지 않았다면 세계사라 이야기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9번째 빵인 베이글을 설명하면서 유대인은 2차세계 대전 독일에서 차별받기 전부터 이미 재정 러시아 시절 이미 차별받아 쫓겨났고, 많은 유대인들이 이 때 미국으로 건너 갔고, 여기서 베이글이 전세계에 퍼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갑자기 왜 유대인들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동시대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것일까하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책에서는 박해 받은 유대인이 불쌍하고 박해한 사람들이 나쁘다는 논리로 기술 되어있었는데, 왜 그들은 항상 미움을 받고 쫓겨 났으며, 어떻게 그들은 지금도 세계의 경제를 주름잡는 민족이 되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정말 박해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유대인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미움 받을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풀어나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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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3.08.26

관람장소: 반석아트홀

 

 한 줄 요약: 기대감 vs. 아쉬움

 

기대감

1. 김민기 연출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의 연출자 김민기는 민중 가요 ‘아침이슬’을 부른 가수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김민기는 1970년 말 이후부터 노래극, 마당극, 어린이 뮤지컬, 음반 등을 꾸준히 만들어온 실력있는 공연 제작자이자 음반 제작자입니다. 그러다가 1991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연출과 1994년 극단 ‘학전’을 창단해 본격적으로 공연 제작자로 활동한 건 ‘아침이슬’의 김민기로만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지 않아서였다고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김민기가 연출한 작품이니 만큼, ‘우리는 친구다’는 연출자의 이름만으로도 웬지 완성도가 높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2. ‘학전’
 두번째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극단 ‘학전’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극단 ‘학전’은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장현성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극단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학전블루 소극장’ 역시 쉴새 없이 이름이 바뀌는 여타의 대학로 공연장과 달리 뿌리 깊은 나무 마냥 오랜 한자리에서 같은 장소에 같은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실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와 직접적은 관련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학전’이라는 이름은 관객에게 웬지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의 기대감을 들게 합니다.  

 

아쉬움

1. 빈약한 플롯
 사실 의외였습니다. 원작이라는 Volker Ludwig의 ‘Max und Milli’라는 책은 알지 못하지만, 번안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적어도 뮤지컬로 검증된 작품을 옮겨왔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극의 스토리가 가지는 탄탄함을 의심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혼자 잠들지 못하는 민호와 온 종일 티비만 보려는 민호의 동생 슬기, 그리고 학원에 가기 싫어 놀이터를 전전하는 뭉치가, 놀이터에서 만나 서로가 부러워하는 장난감 총과 자전거를 바꾸고, 열쇠를 잃어버려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서도 120분 동안 관객의 흥미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2016 공연베스트 7’이라는 소개 문구가 머슥해 보였습니다.
 
2. 어수선한 관객의 기를 압도하지 못한 배우들
 아마도 익숙한 ‘학전’ 무대가 아닌 공연장에서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라는 사실이 배우들의 실력 발휘를 방해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극단 ‘학전’의 배우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인 만큼 익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 공연이라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하는 건 변명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극 중 이야기에 집중하고 환호하며 감동을 받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저는 1차적으로 배우가 넘치는 에너지가 극을 지배하고 진심으로 연기해서 관객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제일 큰 요소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2023년 8월 26일 반석아트홀에서의 공연은 배우들이 무대를 지배하고 관객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공연에서도 그대로 어수선함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3. 기대에 미치지 못한 넘버
 사실 이 점 또한 연출자 김민기가 널리 알려진 가수라는 사실로 인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원작을 번안하고 연출한 작품이라 당연히 뮤지컬의 백미인 넘버 또한 김민기의 역량이 더해져 느낌적인 느낌으로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극 중 별도로 밴드의 시간이 있고 수차례 메인 넘버를 반복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근 관람한 공연 중에서 넘버의 힘이 제일 약했습니다.
 
4. 무대 연출
 배경이 자유로운 영화에 비해 연극이나 뮤지컬은 배경 연출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하면 어떻게 무대 연출을 했는지 살펴보곤 합니다.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는 밴드가 무대를 기준으로 2층 높이로 무대와 분리되어 위치한 점이 독특했습니다만, 이 점 말고는 평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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