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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가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영화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의 하나가 바로 'Matrix, 매트릭스' 다.

 보통 잘 만들어진 영화라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본다고 해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기 마련일 텐데, 'Matrix'의 경우는 좀 달랐다. 아마도 2편과 3편을
상영관에서 본 영향이 있을 것인데, 처음 개봉하고 보고 받았을 느낌 보다 지금
받는 느낌이 더 강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1999년에도 Web을 포함한 NET이 우리 생활 깊숙히 스며들어 있었지만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가상현실의 실현 가능성의 싹이 그 때 보다 더 생겨나서 더 강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앞으로의 세계는 Net을 통한 가상현실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영화 같았다. 그렇지만 Web에서 느낄 수 있는 가상 현실이 모든 실제 현실을 대체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자.

 그렇다고 Net의 위력을 간과하지도 말고.....



                  &

     대 둔 산

                            - 박 해 옥

사는 일이 굳은 떡 먹은 듯 목이 메이거든
일합에 승부 낼 듯 휘두르던 것들을 내려놓고
잠시 속세마을을 떠나 그 산을 오르면
굉굉한 폭음처럼 치솟는 푸름이
다발 돈을 풀어도 살 수 없는
생생한 산기를 공으로 얻을게요

엔터키 한번 잘못 친 죄로
쓸만한 텍스트는 다 날려보내고
방향탐지기가 어질병 걸려 골이 빠개지겠다 싶을 때
엽기뉴스도 안 들리고 연락폰도 함구하는
하늘 가까운 그 산을 오르면
피톤치트를 물고 휘달리는 녹풍이 사관을 틔우고
마음을 끄집어내
옥빛 계류에 설설 흔들어 빨아 입으면
반신불수 영혼이 원기를 찾을게요

거기 천년을 말뚝 박아 사는 절 뜰을 지나
동양화처럼 앉아 있는 산길을 들면
발장단 빠른 악대들의 돌돌 꼬로록돌 자연음악
산 아이들 뱃종 배뱃종 동시 낭송 듣기 좋아

등이 가뜬 하리다
올 여름 내내
땀등거리 입고 원두막 앉아
풍뢰 맞는 기분으로 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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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All Stars'
그들의 공연을 본 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그들의 공연을 본 건 12월 17일 EBS SPACE 라는 프로그램에서다.
보통 EBS 방송에 사람들이 친숙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EBS에도 '윤도현의 러브레터'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대신 윤도현의 경우와는 다르게 한 팀이 나와서 완전히 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으면 중간중간에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잘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EBS SPACE의 경우는 다르다.
조그만한 소극장 크기의 무대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더라도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한 뮤지션들이 주로 나오는데 윤도현의 러브레터보다
훨씬 더 음악을 즐기는데 좋았다.

Groove All Stars는 유명 가수 내지 밴드에서 세션으로 계속 활동하던
멤버들이 보여 만든 밴드다. 그것도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그 탓인지 10명 모두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다가 다른 락밴드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었더니
그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흥겨운 리듬에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뭉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지만
되려 그것이 그들의 문제점이 아닐까 싶었다.

모두가 다 어지간히 잘해서 눈에 딱 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약간 보컬이 더 강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정말 개성이 강하게 이끌어가는 리더가 있다면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지만 각자의 연주 실력도 그리고 같이 10명이
노래 부르고 연주 할 때도 전혀 흠잡을 때가 없을 만큼 개개인의
실력은 뛰어나다.
그래서 더 아쉬웠지 싶다.

공연 중에 보컬이 했던 말인데, 요즘은 연말 분위기도 성탄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단다.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공연을 다 마치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리고 17일부터 31일, 지금까지 내 주위를 둘러 봐도 정말 연말 분위기나
성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정말 불황의 탓으로 사람들의 여유가 사라져버린 탓일까?
엄한 소리로 새 버렸지만, 흥겨운 음악을 정말 잘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
'Groove All Stars' 강추.



                                    &



 개 여 울
           - 김 소 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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