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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내게는 불행히도 영화 ‘사랑은 타이밍!, Russian Dolls / Les Poupees russes'이 희미해지는 기억의 범주에 속했나보다. 영화를 직접 볼 당시에만 해도 분명히 보통의 프랑스 영화에서 느껴왔던 내 정서와의 불일치와 그로인해 생기는 불편함이 분명히 적은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런 인상을 심어주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고로 특별히 인상에 남는 영화는 아니었음.

 이야기는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자비에와 그의 여자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면 적당하다. 영화 속의 자비에는 지금 TV 드라마나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멋진 소설을 쓰고 싶지만 그의 원고를 출판하려는 출판사는 없다. 게다가 30대가 되면 뭔가 심오한 인생의 문제를 고민할 걸로 믿고 있었지만 고민의 대부분은 여전히 여자문제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슈퍼모델로 활동 중인 셀리아의 자서전 대필을 맡게 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에서 만난 알리샤와 친구의 누나인 웬디까지 이런 저런 여자들과 연애를 하며 그 속에서 방황한다. 그리고는 결국은 자신의 어리석었던 모습을 반성하고 진정한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전체의 줄거리다.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 Amelie’와 ‘히 러브스 미, A La Folie... Pas Du Tout’를 통해 비교적 친숙한 프랑스 배우가 되어버린 오드리 토투, Audry Tautou가 등장한 사는 사실에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상적이지 못했던 탓에 역시나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음. 프랑스 영하를 볼 때 마다 느끼는 정서의 불일치를 비교적 적지만 역시나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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