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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든 소설이든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모르는 뭔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다.
이런 이유에서 영화 'The Butterfly Effect'는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
내용에 빠져 본 재미난 영화였다.

 'The Butterfly Effect'의 기본 줄거리는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회기가
가능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런 식의 과거로의 회기가 전혀
비과학적이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지만 이건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영화임을 가만하면 그런 비과학적인 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 에반은 문득문득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면 그 행동들은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으로 돌아와 하는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에반은 이렇게 자신의 일기장을 매개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제목이 시사하는 바대로 과거로 돌아가 한 가지 사건을
바꾸면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점들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밀러가 죽기도 하고, 아니면 삶의 나락에 떨어져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어머니가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과거로 회기함으로써 생기는 자신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대해
얼킨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이 영화 'The Butterfly Effect'의
내용이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느낌을 준 영화 'The Butterfly Effect'


                                         &

   시간의 게으름
                                        - 정 현 종

나, 시간은,
돈과 권력과 기계들이 맞물려
미친 듯이 가속을 해온 한은
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속도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보면
그건 오히려 게으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마음은 잠들고 돈만 깨어 있습니다.
권력욕 로봇들은 만사를 그르칩니다.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속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나, 시간은 원래 자연입니다.
내 생리를 너무 왜곡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천천히 꽃 피고 천천히
나무 자라고 오래 오래 보석 됩니다.
나를 <소비>하지만 마시고
내 느린 솜씨에 찬탄도 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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