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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TV CF 스타로 혜성처럼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그저 한 이쁘장한
그렇지만 별로 관심 가지 않던 배우였다. 그러다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나도 그녀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전지현을 위한 영화다. 물론 나 또한
전지현이 출현하지 않았으면 굳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점을 제작진도
잘 았았는지 철저하게 배우 위주의 영화로 만들어 놓았다. 감독도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 그대로이고 제멋대로 행동하지만 생기발랄하고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모습 또한 ’엽기적인 그녀‘의 모습 그대로다.

얼마 전 다음 뉴스에서 희망이 절실했던 IMF시절에야 영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희망조차 없는 시절이라 ‘장길산’이 아닌 ‘오 필승 봉순영‘이나
’파리의 연인‘ 같은 만화책에나 나올 이야기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이유일까?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또한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이건 나도 희망조차 없는 상태란
말인가?

기대는 잔뜩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에서 크게 틀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전지현의 매력은 전편과 같아서 약간 식상한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위력을 보인 영화였다.


                                         &


              
             삶
                                   - 고 은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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