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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슬픔

                                             - 신 경 숙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네 여윈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
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
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
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
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


 

 
 
 
 
 
 
 
 
 
 
 
 
 
 
 
 
벌써 1년이 넘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생각해서 창문 전체가 나오고
나는 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컬러 세계 속에서 비치는 창문 속의 흑백 세계가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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