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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부에서 택시비를 올린다고 하자 택시 노조에서 반대한다는
명을 냈다는 걸 뉴스에서 봤다. 이유는 지금도 불황이라 손님이
없는데 택시비가 오르면 택시 타는 사람이 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담뱃값도 마찬가지다. 7월에 다시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하자
담배 판매상들이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줄어버린 수요가 더 줄 것이라며
반대한다는 것도 얼마 전 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다.

우리 기억 속에는 늘상 택시 요금도 담뱃값도 오르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그런 생각들이 바뀌고 있다는 걸 이런 뉴스를 보면서 느끼곤 한다.

이런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는 건 지금 소개하려는 책 디플레이션 때문이다.
사실 디플레이션 하면 중고등학교 시절 사회나 정치경제 과목에 나오는 이론
중 하나일 따름이었는데, 어느새 그 디플레이션이 우리의 실생활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물가가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해야 하는데 수요마저 하락해서
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디플레이션을 설명하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의 초반 부를 보면서 엄청 지겨웠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사람의 흥미를 끌지 못할 서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반부 내용은
매우 재미가 없었을 뿐 더러 논리적으로 이야기 전개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리스트럭처링 이야기가 나오고 기술진보로 인한 생산성 증대나
인터넷을 통한 경쟁 심화, 아시아의 외환 위기 같은 내용이 나오면서 그나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우리가 경험하고 앞으로 경험하리라 충분히 예상되는 내용이여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은 경제서인데도 불구하고 서술하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지난 현상 서술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나친 계량화도
문제가 있지만 최소한의 계량화도 없이 그냥 지난 현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초반부에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해서 심도 있는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



     개 여 울
                               - 김 소 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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