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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코 아키고 지음 |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3월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미술은 내게 그다지 탐탁스러운 과목이 아니었다잘 그리지도 잘 만들지도 못하는데다가미술(美術)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인도자 마저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과학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미술그 중에서도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논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과학의 딱딱한 합리성이 아닌예술가의 열정과 창의성을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동경심이 바로 그 이유였다하지만 몇 차례 찾아가 유명한 전시회나 재미없게 훑어 보고 만 미술사를 비롯한 몇 권의 책은 미술에 대한 내 까막눈이 결코 쉽게 떠질 수 없는 것임을 더 확실하게 알려주었다그러던 차에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를 보면서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려진 많은 그림을 보게 되었고성경의 내용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다시 한 번 그림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를 읽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서계의 명화는 읽어 나가기가 매우 쉬운 책이었다저자의 시선을 따라 50 작품을 선정해 그림에 얽힌 이야기와 그림을 그린 화가 이야기를 읽어가며 보는 그림은 보는데 별 불편함이 없었다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장점은 또한 약점이 되기도 했다처음에는 초심자에게도 읽기가 쉬웠지만책의 초반이 지나자 간단한 에피소드와 그림에 대한 설명만으로는2%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은 우려가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또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에서 봤던 그림보다는 그림에 대한 가시성(可視性)이 더 좋기는 했지만책에서 이야기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크게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으면 지금 보다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와 같은 초심자가 읽어보기에는 더 할 나위가 없지만초심자의 수준을 벗어난 독자가 책을 본다면 또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는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그래서 미술에 특히그림에 관해 초심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독자라면 읽어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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