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 대학로 단막극장
관람일 : 2007_01_26 토(土) 오후 7:00
두근두근 [부사]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는 모양
사전 상의 의미는 조금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두근두근’이란 단어를 보면 왠지 수줍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느낌의 설렘이 떠오른다. 공연 ‘카툰뮤지컬 두근구든 : 사랑, 소리나다……’
역시 수줍지만 긍정적인 느낌의 공연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극은 뮤지컬이다. 소극장 뮤지컬이라도 악기 한 두 가지 정도는
보통 연주하곤 하는데, 이 극은 그 악기의 역할마저 배우들이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너무나
즐겁게 관람했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약간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사실 극의 줄거리는 특별할 것이 없다. 혼자 심심해서 죽는 한 남자가 실연을 당한 한 여자를
보고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정말 단순하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를 배우들의 열정적
인 춤과 노래 그리고 재치 발랄한 아이디어가 정말 별 것 있는 이야기로 바꾸어준다. 거기에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극 내용에 관객을 참여시켜서 극에 대한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
내는 것도 사람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한 요인이었다.
거기에 ‘카툰뮤지컬’이라는 독특한 형식 또한 흥미로운데, 보통의 공연이 대사를 기반으로 극
을 진행시켜 나가는데 반해, 이 극은 대사가 아닌 ‘두근두근’, ‘배시시’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
만을 가지고 마치 만화에서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보는 신선함과 그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인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이 극을 관람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