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The Art of SPEAKING
유정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8월
1. 호감가는 제목, 말하기 강의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The Art of SPEAKING’을 보면서 인상적인 것은 ‘말하기
강의’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서적을 포함한 어떠한 제품을 봐도
과장되고 자극적인 이름이나 제목이 마케팅의 중요 요소로 손꼽는 시대에 ‘말하기 강의’라는 소소한 제목이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실은 썩 잘하지 못하는 말하기에 대한 인식과 관심 덕분에 저는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 책을 읽어
가면서
책을 읽어 나가다가 자신의 사례를 책에서 보면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할 때는 편안하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단 둘이 대화할 때나 소집단 안에서 이야기할 때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만, 아쉽게도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은 따로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말하기에 대한 인식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자신만의 방법만이 만능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절대시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유정아는
그런 우(愚) 는 범하지 않습니다. 책 전체에 걸쳐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확신하고 다른 것들을 배척하지 않는 열린 자세는 바람직해 보였습니다.
3.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하기 강의’의 교재 입니다. 그래서
책의 중반부로 가면 교과서적인 서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하는 방식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고 누차 이야기하지만, 교과서적 단편성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강의를 위한 교재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나운서
시절의 에피소드나 말하기 수업 도중의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것은 독자의 관심을
상기 시킬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책의 어정쩡한 정체성에 놓이게 되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수업은 자아를
생각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소통이라고 하면 타인과의 소통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모든 소통은 자신과의 소통intrapersonal communication과
동시에 또는 그 이후에 이루어진다. 흔히 소통은 타인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끊임없이 자신과 소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24쪽